[인터뷰] 볼보건설기계 코리아 토니 헬샴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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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을 내지 못하는 시장 점유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지난 98년 6백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을 인수, 경영을 맡은 지 1년 반 만에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볼보건설기계 코리아의 토니 헬샴(46) 사장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분별없는 가격 경쟁보다 수익중시 경영이 위기 탈출의 밑거름이었다" 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도 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흑자로 돌아설 것" 이라며
"허리띠를 졸라 매는 긴축 경영에 협력해 준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임직원들이 회사 정상화에 힘을 아끼지 않은 보답으로 1천5백여 명의 임직원들에게 평균 70만원씩 모두 10억원의 성과금을 지급했다.

그는 지난해 적자폭이 대폭 줄어든 이유로 ▶20%의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의 정착 ▶능력에 따른 인사.급여 체계 도입▶제품 원가 절감 등을 꼽았다.

헬샴 사장은 "수익중심의 경영활동을 편 결과 인수 직전 3백%를 웃돌았던 회사 부채비율이 최근엔 78%로 크게 낮아졌다" 면서 "앞으로 시장개척과 연구개발 투자로 창원공장을 볼보의 글로벌 굴착기 센터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질 계획" 이라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 코리아의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에 비해 33% 늘어난 4천5백억원, 수출 목표는 45%가 증가한 2억3천만 달러다.

헬샴 사장은 "지난해까지는 회사를 건실하게 만드는데 주력하는 바람에 한국기업으로서 지역사회 기여.봉사활동 등에 미흡했다" 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최근 특별팀을 구성했다" 고 말했다.

종업원들의 글로벌화를 위해 각 사업장에 영어·리더십·직능 교육 강의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매월 한 차례 종업원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 것과 함께 수시로 e메일을 통해 직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영국 웨일즈 공대와 미국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을 나와 클라크 등 중장비회사에서 마케팅과 영업지원 업무 등을 해 온 헬샴 사장은 "한국은 이제 제2의 고향이 됐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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