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라이코스 코리아 주식 공개 검토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기업들이 코스닥 등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하려면 국내증시에서 양질의 자금을 끌어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국 오라클과 인터넷 업체인 라이코스 코리아가 국내시장에서 주식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또 야후 본사의 제리 양 대표가 "야후 코리아의 주식공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않다" 고 부인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코스닥 등록과 증권거래소 상장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오라클 관계자는 "증권감독위원회와 코스닥측에 주식공개를 위해 어떤 준비절차가 필요할지 문의한 적이 있다" 며 "일본 현지법인도 증시에 상장된 만큼 조건만 맞으면 국내시장에서 주식을 공개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오라클의 주식 1백%를 미국 본사가 갖고있어 주식분산 문제가 상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라이코스 코리아측도 주식공개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상장설(說)이 떠도는 한국IBM의 경우 이정유 부장이 "미국 본사의 자금과 한국IBM이 금융기관에서 공급받는 자금으로 충분히 영업을 할 수 있어 주식을 공개할 의향이 없다" 고 부인했다. 일본IBM은 오래전에 일본 증시에 주식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9일 청와대에서 열린 2단계 4대 부문 개혁추진방향 보고대회에서 외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을 상반기 중에 허용해 국내증시의 국제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에서 주식을 공개하려면 대주주의 주식보유비중이 50% 이하가 돼야하고 20~30% 이상의 주식을 분산·공개해야한다는 규정에 따라야 한다.

국내증시에 외국기업이 상장되면 한국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프리미엄을 얹어 공개될 경우 국내자금이 해외에 유출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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