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입찰·온라인심사제로 공정투명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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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상하수도교육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구매상담회’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직원과 중소협력업체 관계자 가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이달 23일 대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상하수도교육센터에선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구매상담회’가 열렸다. 수도·수자원 기술개발제품을 보유한 65개 업체가 K-water 각 본부의 구매·설계 담당자들에게 1대 1로 자사 제품을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평소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에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다.

K-water의 상담 요원들은 각 업체 대표자와 심층적인 상담을 진행했다. 당장 쓸 일이 없는 제품이라도 나중에 구매를 고려할 수 있도록 상세한 정보를 교환한 것이다. 이 자리에선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기타 공공기관과 계약을 어떻게 맺는지에 대한 상담도 병행됐다. 공공기관과의 계약 체결 시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K-water는 지난해 11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전사적 추진 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TF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한 종합추진계획을 세웠다. ▶공정·투명계약 ▶동반성장 ▶사회적 책임 구현 ▶공정한 조직 문화 등 4개 부문에서 30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를테면 공정·투명 계약을 위해선 지문인식 입찰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라인 심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협력기업과 수의계약 제도를 신설해 건실한 중소기업을 키우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동반성장을 위해선 중소기업 생산제품에 대해 판매 촉진 활동을 벌여주고, 기술제안 공모 등으로 공동 기술개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물 관련 기술 교육을 확대하고, ‘물산업 파트너십’을 구축해 민간 기업과 해외에 공동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K-water는 이전에도 상생 협력을 위해 다양하게 노력해왔다. 인터넷 사이트 ‘워터피디아’(waterpedia.net)를 운영하며 중소기업과의 정보 소통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건설 사업 활성화를 위해선 ‘상생협의체’를 구성했다. 발주자-원도급-하도급 간 상생 협력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율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협의체다. 건설사업 상생협력 UCC 경진대회도 열어 상생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지난해 6월엔 ‘공공구매촉진대회’에서 이 회사 문용관 계약팀장이 대통령 포상(업무유공자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 대통령표창 기관포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을 기록한 것이다. 4대 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발주가 많은 사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제품 및 기술개발 제품 등을 구매하려고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내부 직원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사회적 기업에 대해 홍보 교육을 실시하고, 구매 상담회 개최, 여성·사회적 기업 우선 구매 계획 등을 추진 중”이라며 “중소기업 제품 구매 실적을 관리해 내부 성과관리 평가체계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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