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유세전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4.13 총선에서 4당의 경합으로 지역구도가 심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2일 지지기반 수성 및 취약지역 공략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여야는 이날 지구당 개편대회 등을 계기로 지도부가 지방유세에 나서 `안정론'과 `견제론'을 토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골프장 특혜매각 의혹, 지역편중인사 의혹 등 흠집내기성 공방을 계속, 선거전이 초반부터 과열.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제1당 목표 달성의 전략지역으로 삼고 있는 충남지역에 이날도 이인제(李仁濟)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원유세단을 파견, 당진.서산.아산지역을 순회하며 지역주의 청산을 역설함으로써 이 지역에 대한 자민련의 독점권 타파에 주력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당진지구당(위원장 송영진.宋榮珍)
개편대회에서 자민련이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은 국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며 음모론은 충청권의 지역주의를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공격했다.

서영훈(徐英勳)
대표도 광주 동구(위원장 김경천.金敬天)
등 호남지역 3개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이번 총선을 통해 안정의석을 확보, 경제도약을 이루자"는 도약론과 세계화 및 정보화, 공명선거 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 및 선대위 현판식을 가진데 이어 오후 공천자 부인대회를 개최, 당내 단합과 지역여론 공략을 위한 여성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또 인천 서구.강화을 지구당(위원장 이경재.李敬在)
정기대회에 참석, 수도권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김대중(金大中)
정권 2년의 실정을 심판하고, 야당세력의 분열을 막기위한 유일한 대안세력은 한나라당뿐"이라고 강조했다.

이회창 총재는 3일 `대구지역 필승결의대회'를 통해 영남지역에 대한 민주국민당의 세확산 저지에 나서는 한편 4일 인천 남동, 수원 권선, 경기 시흥 등 수도권 지역구 순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자민련도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총재가 이날 충남 부여와 논산, 대전을 잇따라 방문, 민주당 이인제 위원장의 논산.금산 출마와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중앙집행위 의장의 보령.서천 출마로 인한 충청권 잠식 차단에 주력했다.

김 명예총재는 김학원(金學元.부여)
의원 후원회 행사와 논산.금산 지구당 주요 당직자 간담회에서 민주당과 이 선대위원장을 겨냥, "근대화 과정에서 삽질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말로만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한동 총재도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조건을 거론한 것은 내각제 약속이 거짓이었음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이제 자민련의 사전에는 공동정권이니 공조니 하는 말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민국당은 오는 8일 중앙당 창당대회 전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날 세규합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민국당은 박찬종(朴燦鍾)
정호용(鄭鎬溶)
전 의원 및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정수(金正秀.부산진을)
김도언(金道彦.금정)
의원 등을 조기에 영입, 당세 부풀리기를 계속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선근 윤동영 정재용기자 sunn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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