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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급’ 잠수함 배치 … 미 전역 사정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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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다음달 1일 중국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을 맞아 인민해방군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최신 디젤 추진형 잠수함을 실전 배치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8일 보도했다. 명보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경보(鏡報)를 인용해 “중국이 자국 기술로 개발한 칭(淸)급 최신 디젤 추진형 잠수함이 상하이 인근 부두에 정박 중”이라고 전했다.

 칭급 잠수함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으며, 전략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경보는 보도했다. SLBM은 배수량이 큰 핵잠수함에서 발사 가능했던 미사일이다.

 칭급에는 사거리가 8000㎞에 달하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쥐랑(巨浪)-2’ 6기를 실을 수 있다. 쥐랑-2는 미국 전역을 사정거리에 둘 수 있는 전략 미사일이다. 이 잠수함은 사거리 1500㎞짜리 순항미사일 42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으로도 개조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작전 성격에 따라 근해 방어와 대륙간 공격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도 좋아 중국은 칭급의 대량 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해방군 해군은 서해와 동중국해·남중국해에 각각 3척의 칭급 잠수함을 배치해 근해 순항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디젤 엔진으로 생산한 전력을 비축해 움직이는 디젤 잠수함은 소음이 적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 때문에 공격력을 강화해 근해 방어에 대량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민해방군은 근해를 순항하는 잠수함들로 미군의 4~5개 항공모함 전단을 견제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남·동중국해 자원과 해상 항로 확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대적으로 잠수함 전력을 증강시켜 왔다. 중국은 공격형 잠수함만 60척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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