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불황 틈타…외국인들 매입 24%나 급증

미주중앙

입력

국적별 누가 사들였나

캐나다 23% 중국 9% 주도

최근 1년간 820억달러 달해

주택 시장이 더블딥을 걱정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전문지인 데일리레커닝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외국인들의 미국내 주택 매입액은 총 820억달러로 전년 대비 24%나 급증했다. 이는 이 기간 거래된 기존 주택 100채중 8채는 외국인이 매입한 꼴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국적별로 분류하면 캐나다가 23%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9%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 인도 멕시코가 7%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미국 주택 투자가 급등한 것은 달러 가치 하락이 가장 큰 요인.

어느 지역 거래 많았나

가주·플로리다·텍사스 집중

전액 현금 구입 62% 달해

더욱이 미국 주택 가격이 바닥에 가까왔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투자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달러 가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주택 중간 가격은 지난 2007년 중반 이후 30% 넘게 하락했으며 일부 지역은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브라질 헤알화나 중국 위안화 가치를 기준으로 하면 50% 이상 더 떨어진 셈이다.

이들 국가나 다른 국가에 비해 투자하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도 미국 주택 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분야는 일반 주택 콘도미니엄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 건물 상가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있다.

투자 대상 지역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등 4개 주에 집중돼 있다. 주택 가격 하락폭이 큰데다 모두 1년 내내 기후가 온난해 골프 등을 즐기는데 무난하고 별장지로도 인기가 높다. 또 교통편이 좋아 고국과 자주 왕래하기 쉬운 것이 인기 요인이다.

이들은 또 주로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고 데일리레커닝은 전했다. 전액 현금 매입 비율이 62%에 이른다.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1베드룸 콘도 2채를 각각 7만달러에 구입한 캐나다의 한 대학 교수는 "자동차 사는 것과 같은 가격"이라며 "미국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5~7년 정도면 원상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유하는 동안에는 대여 수익을 얻거나 별장으로 이용할 것"이라며 "추가 매입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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