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기업 인력확보 비상

중앙일보

입력

미국 인터넷 기업들 간에 인력확보 비상이 걸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인터넷 기업은 신생 인터넷 기업들의 직원 빼가기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신생사는 기존 업체의 유능한 직원에게 유혹의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는 경제호황으로 노동수요가 계속 증가, 인력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재능있는 직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테크 기업들은 지난 몇년간 일반제조업체들로부터 고급인력을 빼갔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직원들의 유출을 총력 저지해야 하는 수세 처지에 놓여 있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의 신생 인터넷 시설관리업체인 루미네이트사는 소프트웨어업체인 머큐리 인터액티브사로부터 직원 1명을 채용했다. 이 회사는 신규직원에게 시스템구축 업무를 맡기겠다고 제의했다.

로스앤젤레스 남부 샌디에이고 소재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인터뷰는 인수합병된회사의 직원 중 이직희망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동남쪽 멘로 파크의 학술웹사이트인 버서티 닷 콤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재능만 입증되면 일자리는 무궁무진하다"며 "인터넷기업에 일단 매료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창업환경에서 일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일부 창업사들은 직원을 스카우트하면서 부사장이나 최고경영자(CEO) 의 직위를제의하거나 고액연봉 및 각종 특혜로 스카우트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에 맞서 기존업체들은 보너스 및 자녀학비지급, 근무시간 탄력적 운영, 특별유급휴가제공 등으로 직원들의 동요를 막으면서 신규인력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테크 업체간의 인력확보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구직희망자들은 스톡옵션 및 특전을 얻어내기 위해 자신의 경력을 과대포장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미인력관리협회( SHRM)에 따르면 조사대상 인사담당자들의 53%가 이력서에서 허위사실을 발견했다고 답했으며 특혜가 많은 인터넷 회사에 제출된 이력서에 허위기재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미 플로리다 팜 비치의 인터넷창업사인 버추얼뱅크는 떼돈을 벌고 있는 하이테크 기술업체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온라인 뱅킹업무를 곧 개시할 계획이다.

버추얼뱅크는 인터넷기업들에 온라인 뱅크 풀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직원유출방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회사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닷 버추얼뱅크 닷 콤이라는 전용사이트를 만들어 이 회사 직원들이 각종 은행서비스를 받을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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