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태국에 최대 화력발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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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8일 오후 태국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50km가량 떨어진 라용(Rayong)시 마타풋 석유화학산업단지. 두산중공업이 건설하는 ‘게코-원(GHECO-ONE)’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용을 드러냈다. 30도를 넘는 무더위에도 한국·태국 근로자들이 땀을 흘리며 공사에 여념이 없다.

 2008년 7월 착공된 게코-원 발전소는 가로 600m·세로 1500m(90만㎡)의 부지에 보일러와 터빈 건물을 짓는다. 발전소는 각종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지금까지 투입된 연인원은 144만여 명, 콘크리트는 9만8221㎥(레미콘 차량 1만7000여 대분), 철근은 1만1418t이나 된다. 오는 11월 9일 완공되면 7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700㎿의 전력을 생산한다. 단일 발전소로는 태국 최대를 자랑한다.

 박창수(56·상무)현장소장은 “두산 기술진 100여 명과 태국 근로자 1500여 명이 공기를 맞추느라 24시간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세계 최대(800㎿X5기)인 인도 문드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지휘한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이 발전소에는 첨단기술이 총동원된다. 우선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증기 압력을 221.2bar 이상, 온도를 569도로 상승시켜 발전 효율을 최대한 높인다. 이 정도의 압력·온도에 견디는 보일러 소재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배기가스와 냉각수에 포함된 황 성분과 유독가스, 먼지 등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탈황설비와 집진시설도 가동된다. ‘관광대국’ 태국의 자연 환경을 최대한 보호하려는 설계다.

 생산된 전력은 마타풋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공급된다. 두산은 앞서 지난해 같은 마타풋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115㎿ 급 친환경 ‘글로우’ 석탄화력발전소를 완공했다. 글로우 발전소는 게코-원 발전소와 붙어있다.

 현재 26GW의 발전소 가동 능력을 보유한 태국은 전력난으로 2015년까지 13GW 규모(100억 달러)의 발전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두산은 게코-원 발전소 준공으로 태국 발전소 시장에서 수주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발전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일본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라용=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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