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초고층 주상 복합 아파트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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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대형 건설업체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줄줄이 분양된다.

대부분 서울 강남.목동 등 뛰어난 입지여건과 편리한 생활시설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평당 분양가는 8백만~1천2백만원선. 초고층 아파트는 그러나 분양가와 관리비 부담을 낮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심 택지부족에 따른 고밀도개발 차원에서 고급·초대형보다는 실수요층이 두터운 40~60평형을 많이 지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줄잇는 초고층 아파트 분양〓초고층 주상복합 건설의 선두에 선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중 목동.일산.분당 등에서 1천5백가구를 공급한다.

5월에 분당 정자동에서 50~80평형 7백48가구, 목동에서 30~80평형 3백50가구를 분양하며 6월에는 서울 공덕동에서 40~70평형 4백가구 규모의 쉐르빌을 내놓는다.

대우건설은 3월말 여의도 국민은행 체육관부지에 2백30가구 규모의 트럼프 월드Ⅱ를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9월께 잠실 갤러리아백화점 부지에서 50~95평형 아크로빌Ⅱ 9백31가구를 선보인다.
고려산업개발은 3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37층 높이의 69~88평형 '현대 다이너스티21(조감도)' 3백78가구를 평당 8백만원선에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삼성동 옛 사옥 부지에 47층 높이의 아파트 3백40여가구, 현대건설은 목동에 72층 짜리 하이페리온 7백여가구 분양을 추진 중이다.

◇ 투자성 어떻나〓고급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가가 비싼 만큼 수요층이 두텁지 못해 거래 활성화가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따라서 투자성 확보보다는 삶의 질 향상이라는 데 청약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주상복합은 고층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현실을 감안, 청약시 조망권이 확보된 초고층을 우선적으로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2년전 분양된 서울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의 경우 고층일수록 인기가 높았다.

관리비가 일반아파트의 2배가 넘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고층 아파트가 호화·대형평형이 강조된 개념에서 실수요 주거공간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부동산써브 김정렬 사장은 "서울의 경우 도심택지가 부족해 홍콩식의 고밀도 개발 필요성이 크지만 이를 위해서는 교통·학교시설 등 기본적인 여건들이 함께 해결돼야 한다" 며 "초고층 주상복합이 일부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수요층이 넓은 중형 평형 위주로 바뀌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개발.분양업체 ㈜MDM의 문주현 사장은 "강남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거나 아파트 시세가 평당 1천만원을 넘는 지역에서는 초고층 주상복합의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 고 조언했다.

대우건설 김건희 이사는 "주상복합을 호화주택으로 보기보다는 도심의 주거효율을 높이는 거주방식으로 봐야 한다" 며 "각 업체들이 초고층 주상복합을 40~60평형 위주로 공급하고 주거비용을 일반아파트 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전용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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