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북한 김태희는 없었다, 대신 다른 미녀들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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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엠립에 있는 '평양랭면관'은 이 곳의 유명 관광지 앙코르와트만큼이나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북한의 김태희'로 불리는 미인 봉사원때문이었다. 그녀는 몇 년전 한 관광객이 평양랭면관을 다녀와 공개한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영상 속의 봉사원 한 명이 탤런트 김태희를 쏙 빼닮은 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진정한 자연미인’ ‘북한 김태희’ 라고 칭송했고, ‘북태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러다 이틀 전 주요 언론의 인터넷 매체에 다시 한 번 '북한판 김태희'가 주목받는다는 기사가 떴다.

하지만 지금 '북한판 김태희'는 캄보디아에 없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 기사를 놓고 '낚시'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캄보디아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녀는 꽤 오래 전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일정한 주기마다 5인1조로 교체되는데 그녀도 이러한 규정에 따라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그녀가 정말 김태희를 닮았느냐 하는 것도 이곳 교민 사이에선 논란거리라고 했다.

교민 김모(34)씨는 "나는 아무리 봐도 김태희하고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한국에선 오기만 오면 그를 보겠다고 해서 이상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평양랭면관에는 '북한판 김태희' 못지않은 다른 미녀들이 일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미녀는 김은아. 그녀는 커다란 반달눈에 깎아놓은 듯한 미모를 자랑한다.

백광숙이라고 알려진 가수도 꽤 유명하다.

오프닝 공연으로 ‘반갑습니다’를 부른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씨가 고전적인 미녀 스타일이라면 백씨는 청담동에 어울릴 만한 세련된 미모를 뽐내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고, 백씨는 남자에게 인기 있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한국 관광객들은 평양랭면관에 잘 가지 않는다.

북태희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일어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때문이다.

이 사건 이후 관광객들은 "내가 먹는 게 포탄이 돼서 내 민족을 살해한다"며 북한 식당 이용을 꺼려했다는 것.

이곳의 뜻있는 가이드들도 동참했으며, 지금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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