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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가슴 두근두근, 혹시 심장병?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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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호 15면

“그대 때문에 영원히 이 ‘심장이’ 난 그대만을 사랑해.”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은 ‘두근두근’ 노래를 듣기만 하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맥박이 빨라지곤 한다.

원장원의 알기 쉬운 의학 이야기

가슴 두근거림은 강한 심장 박동이 빠르거나 불규칙하게 이뤄질 때 느끼게 되는 불편한 증상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평소에 가만히 쉬고 있을 때는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심장에서 혈액이 한 번에 많이 나오거나 심박수가 빨라지거나 심장 운동의 리듬에 변화가 있을 때 자신의 심장 박동을 감지하게 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느끼게 된다. 탈수·빈혈 등이 있을 때에는 부족한 혈액을 보완하기 위해 심장이 더 많이 뛰게 되면서 두근거리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운동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 경우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이유도 유사하다. 이 경우들은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다. 체중 감소를 겪은 사람이 더위를 타고 손발이 떨리는 증상에다 두근거림까지 경우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때문일 수도 있다.

가슴 두근거림의 약 3분의 1은 공황장애, 정신적인 스트레스, 불안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공황장애는 매우 심하고 갑작스러운 공포감(불안감)이 이유 없이 수초 또는 수분간 짧게 나타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하게 된다. 심장 두근거림 원인의 15~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원인이다. 그러나 부정맥이 생겨서 불안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정서적인 불안으로 인해 숨겨 있던 부정맥이 겉으로 드러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불안증과 함께 두근거림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정신적인 문제라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가슴 두근거림의 약 3분의 1은 정말 심장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한다. 각종 부정맥, 심장 판막질환 등이 있을 때 두근거림이 있을 수 있다.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심방 또는 심실의 조기수축이 있다. 이는 심방이나 심실이 정해진 리듬보다 일찍 수축하고 그 후에 조금 긴 휴식기를 갖게 되면서 그 휴식기 동안 많은 혈액이 심방(심실)에 차게 되고 이렇게 많아진 혈액이 다음 번 심방(심실) 수축 시에 격렬하게 박출되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심방 또는 심실의 조기수축은 대개 한두 번 가슴이 벌렁거리고 쿵쾅거리며 끝나는 경우가 많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심장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꼭 생각해봐야 한다. 심방 또는 심실의 조기수축은 대개 특별한 문제가 없다.

그러나 부정맥 중에서는 심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부정맥 때문에 혈압이 떨어지는 등 위험이 초래될 수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동반된 경우에는 심각한 부정맥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부정맥이 없더라도 심장의 판막질환 혹은 관상동맥질환 등이 있으면 가슴 두근거림이 가능하다. 관상동맥질환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흉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노인·중년 여성의 경우에는 가슴의 두근거림만이 유일한 증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자보다는 남자,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경우, 심장병의 병력이 있는 경우, 그리고 두근거림이 5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가슴 두근거림이 심장의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 네 가지 요인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심장 문제 때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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