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성형 보형물, 10년 지나면 바꿔야 한다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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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은 모성으로서의 수유기능과 여성으로서의 성적매력을 동시에 가진 부위인 만큼, 가슴확대술은 안전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그런데 최근 가슴확대술에 사용되는 실리콘 보형물의 수명이 10년 내외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성형을 했거나 계획중인 여성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은 보형물이 10년이 지나면 각종 합병증을 발생시킬 위험이 높다는 데서 기인한다. 과연 가슴성형 보형물은 인체에 해로운 것일까? 10년에 한번씩 교체해야 한다면,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보형물에 관한 각종 의문들을 성형외과 전문의 심형보원장과 함께 살펴보자.

가슴성형 보형물 중 실리콘 젤은 어떤 것일까?
가슴확대는 보형물 삽입, 자가지방 이식법, 보조기구 또는 주사제를 통한 방법 등 크게 4가지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그 동안 식염수 백이 주로 사용돼 왔으나, 2007년 7월 고체형 실리콘 젤인 코히시브젤이 식약청의 승인을 받으면서 가슴확대술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가슴확대술에 쓰이는 실리콘 젤은 일반적인 경우 코히시브젤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코히시브젤은 안전한 보형물일까?
코히시브젤은 현존하는 가슴성형 보형물 중 실제 가슴의 촉감을 가장 비슷하게 재연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평가는 코히시브젤이 메밀묵과 비슷한 반고체상태의 실리콘 백이라는 재질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고체상태로 응집력과 형상기억 능력이 있어 외피가 파열되어도 주위로 번져나가지 않아 안전하며, 평균수명도 기존 식염수 백 보형물에 비해 세 배 가량 길다. 실제로 미국 INAMED사의 보고에 따르면, 이미 유럽과 일본 보형물 시장의 90%이상을 코히시브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히시브젤은 동양여성에게 특히 적합하다. 아시아 여성은 비교적 피하지방층의 두께가 얇아 식염수 백을 사용하게 되면 보형물의 윤곽이 눈에 띄기 쉽다. 경우에 따라 보형물의 외피가 촉감으로 전해지기도 때문에, 코히시브젤을 이용하는 것이 시각적 촉감적 측면 모두에서 더 만족스러운 시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10년 후 실리콘 젤 보형물에는 어떤 일이 발생하는 걸까?
보형물이 인체 내에서 합병증을 발생시키는 경우는 단 한가지다. 바로 보형물이 파열되는 경우로, 실리콘은 주 성분이 액체냐 고체냐에 따라 파열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차이를 보인다. 액체 실리콘은 1991년 FDA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거나 장기적으로 새로운 질병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판단 하에 미용적 가슴확대수술에 사용금지처분을 내리게 된 이후,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다.

반고체 상태의 실리콘인 코히시브젤은 액체 실리콘젤의 단점을 극복하여 파열되어도 인체조직에 스며들지 않아 안전한 제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간혹 보형물 파열로 인한 결절이나 통증,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지만, 국내 가슴성형인구가 연간 1만~1만 오천 여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 중 보형물의 수명이 다하거나 파열이 일어나 교체하게 되는 경우는 50건도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보형물에 문제가 생겨 터지는 경우는 아주 희귀한 ‘사고’에 속한다고 이해하면 편리하다. 그러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 듯, 아름답고 건강한 가슴을 위해선 시술 전후 조금씩 더 관심을 기울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코히시브젤 가슴성형, 주의점은 없을까?
코히시브젤로 시술하고 싶다면 몇 가지 사항을 유의해야만 한다. 코히시브젤은 이미 모양이 완성된 상태로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겨드랑이나 유륜 혹은 가슴 밑 선을 통해 삽입하는 방법으로 시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때문에 절개선이 4~5cm정도로 비교적 길다는 것이 단점.

또한 식염수백의 경우 파손이 되면 식염수가 흘러 나오며 유방의 크기가 금세 줄어든다.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쉽다는 의미다. 반면 응집력이 강한 코히시브젤은 파손 여부를 알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식약청은 코히시브젤의 판매승인의 조건으로 ‘추적관리대상 의료기기’로 지정해 이 제품들로 시술을 받은 뒤 3년이 지나면 2년마다 MRI검사를 받거나 매년 초음파 검진을 받도록 권고했다. 고형 젤이 안정성이라는 장점도 있는 대신 이로 인해 고민해봐야 하는 것들도 있는 셈이다.

보형물이 일단 파열된 것으로 파악되면 즉시 보형물을 제거하고 다른 보형물로 대체할 것인지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파열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술 전 상담을 통해 시술할 보형물이 FDA의 승인을 받은 정품인지를 확인하고, 초음파 검사를 연간 1회 정도 받아보는 것도 좋다. 30대 이상일 경우 매년 유방암검진을 받으면서 동시에 보형물 파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덧붙여서 충분한 임상경험이 있는 가슴성형 전문의를 통해 시술 받는 것은 기본이다. 시술할 병원에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지의 여부도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의료사고가 마취에 관련된 사고임을 고려한다면, 수술 시작부터 환자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마취과 전문의의 역할은 성형 전문의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움말: 성형외과 전문의 심형보 원장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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