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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청송, 경북 첫 슬로시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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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해 10월 국제슬로시티연맹의 실사단이 상주시 이안면 흑암리 옹기마을을 방문했을 때 모습.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은 성백영 상주시장.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와 청송군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다.

 상주시와 청송군은 25일 폴란드 리즈바르크 바르민스키에서 열리는 국제슬로시티연맹 총회에서 슬로시티로 지정될 예정이다.

 23일 상주시·청송군에 따르면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지난해 10월 상주 함창읍과 이안면·공검면, 청송군 파천면과 부동면을 슬로시티 후보지로 정해 현장 실사를 벌이고 최근 지정을 확정했다.

 슬로시티란 1999년 이탈리아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느린 마을 만들기 운동이다. 느린 마을이란 지역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 살리기다. 로고는 마을을 등에 지고 가는 달팽이다. 2011년 1월 현재 25개국 147개 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전남 신안·완도·장흥·담양, 경남 하동, 충남 예산, 전북 전주, 경기 남양주 등 8개 지역이 이미 지정돼 있다.

 슬로시티로 지정되면 달팽이 인증마크 사용을 통해 지역 농특산물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슬로시티 자체가 관광자원이 돼 관광객 유치를 통한 주민 소득도 증대시킬 수 있다.

 상주시는 백두대간과 낙동강을 끼고 있는 청정 생태도시로 농업도시이자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의 상징인 자전거도시로 통한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슬로푸드(Slow Food)인 곶감과 전통을 이어 온 함창명주, 너른 들판에서 나는 쌀 등 세 가지 흰색 특산물인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린다.

 그래서 슬로시티 개발 대상지도 삼백과 관련이 있는 곳들이다. 함창지구는 명주박물관, 허씨비단, 교촌리 명주 직조 가구, 함창향교 등지다. 또 이안지구는 황금소마을, 상안사(사찰음식), 안룡저수지(약수), 녹동 귀농마을, 백련단지, 옹기마을 등지며 공검지구는 토리식품, 공검지 등이다.

 상주시는 앞으로 2억5000만원을 들여 안내 표지판 설치, 명주·옹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슬로시티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10월 상주곶감축제 때 슬로시티 선포식을 할 예정이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슬로시티 지정을 통해 명주 등 전통산업과 지역 슬로푸드를 육성하고 전통문화와 장인도 보호·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주왕산을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자원과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곳으로 친환경 사과 주산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체 면적의 83%가 임야며 푸른 소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청송이란 지명도 불로장생의 신선 세계, 인간답게 살기에 적합한 이상 세계를 뜻해 슬로시티의 기본 정신과 맞아떨어진다.

 슬로시티 대상지인 파천면은 송소고택·평산신씨종택·서벽고택·사남고택 등의 고택과 자연환경이 보존된 참소슬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또 청송 한지와 천연염색, 전통 기법을 활용한 된장 등도 생산된다. 부동면은 주왕산 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청송 백자와 절골계곡·주산지 등 명소가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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