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무료전화 경쟁 치열...후발주자 품질로 승부수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을 이용한 무료 음성전화시장이 벤처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새롬기술이 무료 인터넷전화서비스 ''다이얼패드''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키로 있는 가운데 ㈜웹투폰(대표 곽봉열)은 내달 20일부터 ''와우콜''이라는 이름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국내 최초의 통신프로그램인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큰사람컴퓨터㈜(대표 이영상)도 인터넷 음성전화에 통합메시징서비스(UMS)를 연계한 ''네오링''(www.NeoRing.com)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3월말께, 국내에서는 5월중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써 인터넷을 이용한 무료전화시장은 우선 이들 3개사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또다른 사업자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어 갈수록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들 3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인터넷을 이용한 무료 음성전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서비스는 이용자들이 홈페이지에 접속,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없이 회원 등록절차만 거치면 곧바로 자바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전화기 모양의 다이얼러를 이용, 손쉽게 전화를 걸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단순히 PC에서 일반전화기로 전화를 거는 것외에는 별다른 부가기능이 없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비해 내달 20일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웹투폰의 와우콜은 일반전화는 물론 휴대폰, 21개국으로 거는 국제전화를 무료로 제공한다.

최근 웹투폰의 공동대표로 영입된 이양동 사장은 "새롬기술의 무료전화 다이얼패드 서비스는 배너광고만으로 이용자들의 통화비용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와우콜서비스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기업광고를 클릭하는 만큼 일정금액의 쿠폰을 제공하고 적립된 쿠폰의 금액만큼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용자들이 와우콜사이트(www.wowcall.com)에 접속해 배너광고를 클릭한 만큼만 무료통화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으로부터 얻는 광고수익과 이용자들을 대신해 통신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통화비용간의 균형을 맞춰간다는 설명이다.

웹투폰은 또 주요 인터넷쇼핑몰과 제휴, 와우콜 다이얼러를 공급해 이용자들이 해당 쇼핑몰사이트에서 자유롭게 무료전화를 쓸수 있게 하는 한편 해당 쇼핑몰로 전화를 걸 경우 곧바로 콜센터로 연결,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있도록 하는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달 20일 와우콜 상용서비스를 시작, 3개월만에 전세계에서 1천만명의 가입자를 유치, 단시간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큰사람컴퓨터의 네오링은 와우콜의 기능 외에도 통합메시징서비스(UMS)기능을 완벽하게 통합, 무료 음성통화외에도 팩스, E-메일을 전세계 어디서나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다이얼패드와 와우콜이 PC에서 전화로 일방향 통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비해 네오링은 전화에서 PC로도 걸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진보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또 PC에서 PC간의 전화가 이뤄질 경우에는 화상통화까지 무료로 지원하게 된다. 차세대 이동전화인 IMT-2000서비스가 등장할 경우 무선 화상전화도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선발업체인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서비스에 비해 웹투폰의 와우콜이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고 3월말께 큰사람컴퓨터가 제공하는 네오링은 무료 음성전화에 화상전화, 통합메시징서비스를 완벽히 구현하고 있어 후발주자로 갈수록 서비스 품질이 높아지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서비스에 맞서 웹투폰의 와우콜, 큰사람컴퓨터의 네오링이 시장공략에 들어감으로써 3사간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