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격 급등…한인경제 비상 걸렸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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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품을 수입하는 한인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내수 시장 확대와 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원자재값·운송비 등의 상승으로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 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산 수입 비중이 큰 의류·주얼리·식품 업계가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 청바지와 여성 블라우스 등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생산해 들여 오는 맨해튼 JBLA 제이 이 사장은 "수입 단가가 지난해보다 30% 올라 수입물량을 30~40% 줄였다"며 "관련 제품 매출도 4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소매 가격은 40~50% 인상돼 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 커스텀 주얼리 수입·도매업체 에메랄드는 요즘 6달러짜리 제품 취급률이 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중순부터 나무를 사용한 액세서리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7달러대 제품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채 매니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7달러대 제품은 거의 없었다"며 "마진이 줄어 구입 물량을 30~40% 축소했다"고 말했다.

식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가격 상승세가 이제는 거의 모든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리브러더스의 류영운 부장은 "중국이 자국 내 물가 안정을 위해 위안화 절상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산 제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한국보다도 물가 인상폭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릿저널도 21일 1990년대 초반부터 중국의 저가 제품 덕분에 물가 상승을 억제하면서 저금리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 온 미국에서 '중국의 저가상품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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