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 관리 영유아 보육시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루 30분 환기하고 공기청정기 바르게 사용

 20~30명의 아이들이 하루 종일 놀고 먹고 자는 공간인 어린이집과 유치원. 이러한 아동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실내공기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영·유아는 단위 체중 당 공기흡입량이 성인보다 많아 자신의 체중에 비해 많은 공기를 흡입하고, 그 결과 오염물질도 더 높은 비율로 축적하게 된다. 성인에 비해 공기오염으로 인한 천식이나, 아토피, 알레르기 등에 훨씬 더 노출되기 쉬운 것이다.

 환경부는 2009년 2~3월 서울·경기와 남부지역 75개 아동복지시설과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의 질과 관리 현황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50% 이상에서 이산화탄소와 부유세균, 미세먼지가 기준치(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 유지기준)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7개 시설을 외기와 계절의 오염원에 따라 분석했더니 실내 오염 농도가 실외보다 약 1~7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는 실내가 실외보다 약 7.3배나 높았다.

 5세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는 주부 강문희(34)씨는 “아이가 아토피 질환이 있어 어린이집 환경이 더욱 신경이 쓰인다”며 “학부모와 보육 교사들이 협의해 실내공기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다중이용시설은 가정과 마찬가지로 하루 30분 이상 환기를 통해 외부의 공기가 실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식사나 낮잠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를 갖춘 어린이집은 이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기청정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터관리와 위생적인 청소가 필수다. 흡입구나 배출구 주위의 장애물에 의해 공기의 흐름이 막히지 않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여름철, 실내 공기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사계절 중 여름철 실내 공기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어 눈길을 끈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문경환 교수팀은 웅진코웨이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경기도에 위치한 30가구를 대상으로 실내 공기 오염현황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실내공기의 질에 민감하게 신경 쓰는 봄보다 오히려 여름철 오염도가 훨씬 높고, 비 오는 날보다 화창한 날이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부유세균과 부유진균의 농도도 하절기에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높은 온도와 습도가 이들 균의 번식을 증가 시키기 때문. 문교수는 “부유세균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는 20도 내외, 습도는 60% 이하가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부유세균이 먼지나 수증기 등에 붙어 생존하기 때문에 바닥 매트·창문 틈·침구류 등의 미세먼지까지 집중적으로 제거해주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이러한 연구 결과에 착안해 지난 4월부터 실내공기 오염이 우려되는 학교·병원·어린이집 등에 공기청정기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케어스존’을 만들고 있다. 올해 안에 1000개의 케어스존을 만들 예정이다. 케어스존에 설치되는 웅진코웨이 케어스 공기청정기(APM-1510FH)는 공기청정과 가습·항균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제품이다. 항바이러스 헤파필터가 장착돼 있어 공기 중 유해 바이러스를 제거해주며 맞춤형 필터 3종(황사·헌집·새집 필터)을 적용해 최적의 청정기능을 구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웅진코웨이는 환경부와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컨설팅 사업’ 협약을 체결했는데 위생에 취약한 보육시설·유치원·아동복지원 등 약 80개 시설을 대상으로 환경유해인자 예방과 관리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설명]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환기와 공기청정기 사용 등을 통해 실내 공기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최명헌" 촬영 협조="인애유치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