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선조들에게 배우는 여름 육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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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가 바로 코앞이다. 무더위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여름 육아의 기본원칙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때다. 벌써부터 외출했다 돌아오기만 하면 더위 먹은 듯 축축 처지고, 밥은 안 먹으면서 차가운 음식만 찾고, 때 아닌 여름 감기로 병원에 들락거리는 아이들……. 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과 함께 옛 선조들의 지혜를 빌어 ‘하지맞이 여름 육아법’을 알아본다.

무더위, ‘시원하려 말고 적당히 덥게!’
냉장고도 냉방기도 없는 옛날에는 어떻게 한여름 삼복더위를 이겨냈을까? 바람이 통하는 모시나 삼베옷을 입고, 대청마루에는 대나무로 만든 돗자리를 깔고, 부채를 부치면서 더위를 이겨냈다. 너무 덥다 싶으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차가운 성질의 제철 과일인 수박이나 참외를 먹으면서 흐르는 땀을 식혔다. 이것이 첫 번째 여름 육아의 포인트이다. ‘시원하려고 하지 말고 적당히 덥게.’ 이 원칙은 실내온도, 음식 모두 적용된다.
냉방시 실내외 온도차는 5℃ 미만으로 실내온도를 24~26℃로 하고, 음식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서 차갑게 먹이기보다 30분 정도 실온에 두어 찬 기운을 제거한 후에 준다. 한방에서는 여름은 적당히 덥게, 겨울은 적당히 춥게 지내야 건강하다고 본다. 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은 “한여름은 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할 때다. 이 시기를 적당히 덥게 지내면 인체의 음양의 균형이 잘 조절되어 오히려 면역력이 강화되고, 겨울철 질병 예방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겨울 질병은 대부분 찬 기운이나 몸 안의 양기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보는데, 한여름은 더위를 잘 이기면 이 양기가 보충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한방에서는 ‘동병하치(冬病夏治)’라 한다. 겨울에 발병하는 병을 여름에 다스린다는 뜻이다.

여름에 유난히 허약하다면, 여름 보약 추천
그렇다면 ‘적당히 덥게’란 어느 정도일까? 아이가 너무 지치지 않을 정도를 말한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린다든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기운이 없다든지, 때 아닌 여름감기를 달고 산다든지, 입맛을 잃어 전혀 먹지 않는다면 여름을 위한 준비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여름으로 동병하치의 효과를 보고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은, 여름을 이길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에게 해당된다. 우리 선조들은 ‘보양식’을 먹으며 여름을 준비했다. 여름 보양음식인 삼계탕, 육개장, 민어탕 등이 그것이다. 이 음식들에는 단백질이 많아 원기 회복에 좋고, 푹 삶아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쉽게 탈이 나는 여름 소화기능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아이누리 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은 “삼계탕의 단골 재료인 인삼, 황기, 대추 등은 땀으로 손상된 진액을 보충하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데 효과가 좋은 대표적인 한방약재이다. 만약 아이가 여름만 되면 너무 맥을 못 춘다면, 그 증상에 따라 여름보약을 먹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보통 한방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고 기운이 없는 아이의 경우 ‘생맥산’을, 식욕부진으로 고생하는 아이라면 ‘청서익기탕’을, 배탈이나 설사가 끊이지 않는 아이라면 ‘곽향정기산’을, 여름 감기로 고생하는 아이라면 ‘이향산’을 기본 처방으로 한다.

따뜻한 성질의 시원한 먹을거리로, 아이를 속여라
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은 “여름에는 우리 몸의 더운 기운이 피부로 몰리게 되면서 몸 안은 오히려 차가워지게 된다. 이때 피부로 느껴지는 기운이 덥다고 찬 음료나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속은 차고 겉은 더운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때 아닌 여름감기로 고생하고, 밥맛을 잃는 것은 물론, 배탈 설사가 잦아지는 것이 모두 이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차가운 속에, 차가운 음료나 음식이 계속 들어오니 면역력이 낮아지고 소화기 계통이 약해져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여름에 건강하려면 오히려 따뜻한 성질을 음식을 먹어 차가워진 속에 양기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얼음도 깨물어 먹고, 시원한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은 아이에게 뜨거운 국물을 내밀어봤자 먹어줄리 만무하다. 이 때 선조들의 지혜를 빌어보자. 선조들은 여름이면 콩국수, 임자수탕(차게 식힌 닭 육수에 참깨를 갈아 넣고 잘게 찢은 닭고기를 넣은 것)은 얼음을 동동 띄워서 시원하게 즐겨 먹었다. 그런데 이 음식들을 만드는 재료들은 모두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찬 것을 먹고 싶어 하는 아이와 더운 음식을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음식이다. 또한 한방음료도 챙겨본다. 심한 갈증을 가시게 하고 몸 안에 열이 뭉치는 것을 막는 ‘오미자차’, 원기를 보충해주고 비위를 좋게 해주는 ‘황기차’, 피부의 열을 내려주어 땀띠에 효과가 좋은 ‘맥문동차’, 열대야에 숙면을 취하게 하고 입맛을 되찾아주는 ‘대추차’ 등이 여름철 한방음료로 적당하다.

-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부천점 김미림 원장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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