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회장 선거 열전 돌입

중앙일보

입력

4.13 총선에 이어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전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앞으로 3년동안 지역 재계를 사실상 끌고나갈 수장을 뽑는 선거라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5~6명의 인물이 입에 오르내려 왔다.

지금까지는 채병하 (蔡炳河)
현 회장의 국회의원 출마와 고소.고발사태까지 빚은 지난번 선거의 후유증 등이 얽혀 대체로 탐색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23일 蔡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추천 후보를 내놓자 선거전은 갑자기 주류대 비주류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구도다.

이에따라 상의는 24일 3월 초순 상공의원 선거일정을 공고하고 4월초순 회장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까지도 재출마 의사를 거두지 않았던 蔡회장은 "국회의원 선거에만 전념하겠다" 며 불출마를 선언하고 단일후보 추대안을 제시했다.

蔡회장은 추대후보가 누군지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열린 회장단 회의 결과 이인중 (李仁中.55)
화성산업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번 선거에서 1표 차이로 고배를 든 권성기 (權星基.62)
태왕물산 회장도 즉각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權회장은 "임기가 한달도 안남은 현 회장단이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하는 것은 월권" 이라며 현 집행부의 추대론을 일축했다.

상의 안팎에서는 蔡회장이 단일후보 추대안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지난번 선거의 후유증으로 서로 감정의 앙금을 씻지 못한 權회장에 대해 동반퇴진론을 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최근 '세대교체' 를 내세우며 蔡회장과 權회장 모두 이번 선거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던 일부 소장파 상공의원들의 정서를 수용한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선거의 관심은 남은 한달동안 경선론과 추대론이 각각 얼마만큼의 세를 얻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정기환 기자 <einbau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