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EDITOR’S LETTER]국립현대미술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23호 02면

출장길에 잠시 들른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각국에서 온 관람객들로 여전히 북적였습니다.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이 건물에는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을 비롯해 유명한 걸작들이 걸려있지요.

사실 어느 미술관이건 ‘얼굴 마담’이 있습니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는 고흐의 ‘해바라기’가 있고 파리 루브르에는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사람들을 유혹하지요.
그럼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에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백남준 선생님의 ‘다다익선’ 정도? 언뜻 잘 생각이 나질 않네요.

정부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멀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과천까지 찾아갈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 터에서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기공식 자리였습니다. 정 장관은 “앞으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그리고 서울관을 특성 있고 차별화된 미술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새로 지어지는 서울관은 2만7303㎡ 부지에 연면적 5만2627㎡,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입니다. 2012년 말까지 공사를 마친 뒤 2013년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죠.
그런데 2012년에는 런던 테이트 모던 신관이, 2013년에는 아부다비에 루브르 미술관 중동 본관과 구겐하임 미술관 아부다비관이 각각 문을 열 예정입니다. 우리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과연 어떤 작품을 ‘얼굴 마담’ 삼아 이들과 경쟁할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