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피해자 2세, 日서 첫 건강검진

중앙일보

입력

[나가사키 교도 = 연합]1945년 히로시마 (廣島)
원폭 투하 당시 피폭된 한국인의 아들 이성덕 (34.서울 거주)
씨가 21일 일본 남부 나가사키 (長崎)
시에서 무료 건강 검진을 받았다.

李씨는 일본 후생성이 79년 이후 원폭 피해자 자녀들을 상대로 실시해온 무료 건강검진을 받은 첫 외국인이 됐다.

이씨의 이번 건강검진은 원폭 피해자 자녀들을 돕기 위한 나가사키시의 한 자선단체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이 자선단체는 지난해 7월 원폭 피해자 자녀들에 대한 의료지원을 해외로 확대해야 한다고 시 당국에 촉구했다.

시는 이에 대해 외국의 모든 원폭 피해자 자녀들도 후생성의 연례 건강검진이 이뤄지는 동안 아무때나 일본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응답, 李씨의 건강검진이 성사됐다.

한국에서 매년 두 차례의 건강검진을 자비로 받은 李씨는 "일본에 올 시간과 돈을 마련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며 "세계 어디서든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李씨는 한국 원폭 희생자 2세들을 돕기 위한 지원단체의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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