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김지석, 눈물겨운 반집 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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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준결승 2국> ○·김지석 7단 ●·구리 9단

제19보(241~247)=반집의 저울추가 누구 쪽으로 기우느냐. 손에 땀을 쥐고 있을 때 구리 9단은 241로 따낸다. A의 확실한(?) 한 집을 놔두고 241의 반패를 따낸 수. 여기에 이 판의 마지막 비밀이 숨어 있다. 241로 ‘참고도1’ 흑1로 두었더라면 백2 잇고 흑3의 반패가 최후의 승부가 된다. 한데 B쪽의 팻감이 많아 이 패는 백이 이기게 되고 바둑도 백이 반집 이긴다.

 그렇다면 241에서 백이 ‘참고도2’ 백1에 두면 어찌 되는 것일까. 이때는 흑2 끼움수가 발동되고 결국 8까지가 필연이다. 백1을 포함해 백이 3집 늘었고, 흑도 3집 늘어 결국 백1은 공배가 된다. 마지막 반 패를 하나씩 잇고 바둑이 끝나는데 이건 흑이 반집 이긴다. 이런 비밀 때문에 구리 9단과 김지석 7단은 241 쪽의 패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바둑은 무려 288수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끝내 구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구리 9단이 결승에 올라 한국의 허영호 7단과 쟁패하게 된 것이다. 247수 이하는 줄인다(244·247=패때림).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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