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 전략] 수퍼 항생제 개발한 동아제약 … 바이오시밀러 최강 셀트리온 ‘강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최종경 HMC투자증권
▶ 중앙·톰슨로이터상
제약·바이오 분야
실적추정 1위
투자추천 3위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시장 대비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대표적 업종이다. 고령화와 함께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하던 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제네릭(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덕에 고성장·고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행된 리베이트 쌍벌제와 저가 구매 인센티브 제도 등 정부 규제 정책이 확대되며 국내 주요 제약사의 영업 실적은 악화됐고 이에 동반해 주가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기등재 의약품 목록 정비 사업과 리베이트 약가 연동 제도에 따른 주요 의약품의 가격 인하까지 발표되며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주요 제약사의 실적 반등과 함께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등재 의약품 목록 정비는 이미 주요 적응증군에 대한 약가 인하가 마무리돼 추가 인하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 리베이트 단절을 위한 정부 규제도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추진돼 자연스럽게 대형 제약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또한 순환기군 대형 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 의약품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와 담뱃값 인상 등의 정책 시행이 결정된다면 제약 업황 반등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종의 최선호 종목으로는 동아제약을 추천한다. 최근 리베이트 약가 연동제도에 따른 주요 의약품의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는 약세다. 하지만 하반기에 수퍼박테리아 항생제(DA-7218)와 발기부전치료제(자이데나)의 미국 임상 3상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데다 천연물 신약 위장운동촉진제의 연내 출시 등 연구개발(R&D) 가치를 고려할 때 약가 인하라는 악재를 보수적으로 반영하더라도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 상태로 판단된다.

 바이오 업종은 바이오시밀러와 U-헬스케어, 줄기세포치료제 등 신성장 사업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한화케미칼과 삼성전자 등 대기업까지 그룹의 신성장사업으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진출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충북 오송생명과학 단지에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립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생산 시설이 있는 인천 송도에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하며 바이오 제약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하는 분야는 줄기세포 치료제다. 배아줄기세포에 기반한 망막질환 치료제의 임상 승인을 받은 차바이오앤과 세계 최초로 성체 줄기세포 치료제의 품목 허가를 눈앞에 둔 에프씨비투웰브와 메디포스트가 하반기 관심주로 부각될 전망이다.

 바이오 업종 최선호 종목으로는 셀트리온을 추천한다. 명실공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고의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데 하반기에는 현재 다국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 CT-P6(허셉틴)와 CT-P13(레미케이드)의 임상이 종료되고 상업발매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추가로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 바이오의약품 계약생산(CMO) 사업을 통해 축적한 세계적 수준의 항체의약품 생산 설비와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2년 본격화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 중앙·톰슨로이터상 제약·바이오 분야 실적추정 1위, 투자추천 3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