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 전략] 음식료값 인상 후 곡물가 하락 … 수익성 호전돼 추가 상승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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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록 한화증권
▶ 중앙·톰슨로이터상
음식료·소비재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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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 업종은 주가 조정기의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커지고 가격 전가력이 회복되면서 이익의 안정성이 부각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음식료품에 대한 정부의 가격통제정책이 계속되면서 코스피를 밑도는 성과를 냈지만 2분기부터 그동안 미뤄왔던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서 하반기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있다.

 음식료 업종은 코스피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초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4분기에 다시 조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가격인상으로 하반기 이익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업종 이익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기대보다는 코스피 조정에 따른 대안주 성격에, 그동안 펀드 내 비중이 작았던 음식료 업종의 비중이 커지며 수급 상황이 개선된 데 따른 것 으로 볼 수 있다.

 음식료 업황에 가장 중요한 대외 변수인 국제곡물가격과 환율은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환율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초 환율인 1164원보다는 여전히 낮고, 달러의 구조적 강세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곡물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가와 비철금속 등 주요 국제상품가격이 조정세를 보이고 있고 그리스 등 일부 EU국가의 재정문제로 인해 달러화가 다시 강세 흐름을 보이는 만큼 국제곡물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사례를 보면 국제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음식료품 가격이 인상(음식료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된 뒤 환율이나 국제곡물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음식료 업종지수가 상승해 왔다. 최근 과자와 음료수 등 2차 가공식품의 가격이 인상됐고, 라면 등의 제품도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음식료 업종의 수익성은 꾸준히 호전될 것으로 기대돼 음식료 업종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반기 음식료 업종의 최선호 주식으로는 롯데칠성과 롯데삼강을 제시한다.

롯데칠성은 1년간 부진했던 위스키 판매량이 영업조직 개편과 마케팅강화로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은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00% 자회사인 롯데주류도 소주부문 시장점유율(MS) 상승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에는 오랫동안 줄다리기가 이어졌던 서울 서초동 부지 개발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인 뉴스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삼강은 주력제품인 유지제품과 아이스크림의 판매가격이 올랐고 식품부문의 매출확대와 파스퇴르 유업의 조기 흑자전환으로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롯데그룹의 식품부문 계열사 간 합병 작업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합병가능 기업은 롯데햄과 롯데후레쉬델리카, 롯데브랑제리 등 3개의 계열사와 롯데삼강이 100% 지분을 보유한 웰가와 파스퇴르유업 등 총 5개다. 롯데삼강과 5개 기업 사이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대형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추후에 라면회사 인수 등 다른 식품 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꾸준히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록 한화증권
▶ 중앙·톰슨로이터상 음식료·소비재 분야 투자추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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