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매장] 대구 '신기한 세상'…가면 전문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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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파티.축제 등에서 얼굴에 쓰는 가면을 모아놓고 파는 전문점(사진)이 대구에서 성업 중이다.

지난해 가을 대구 북구 종합유통단지 내에 문을 연 '신기한 세상' (대표 이성석)은 젊은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축제가면을 다양하게 갖춰놓고 팔거나 빌려준다.

가게에 들어서면 미국에서 핼로윈 축제 때 많이 쓰는 공포가면.동물가면.눈가면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연예인이나 정치인을 본뜬 패러디가면까지 1만여점이 고객을 맞는다.

특히 공포가면과 패러디가면은 모습이 워낙 정교해 상대방이 깜짝 놀라거나 웃을 정도다.

가면은 1백원짜리 종이가면에서부터 10만원이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5만원 안팎이지만 빌릴 경우엔 1만5천원 정도면 된다.

가면을 주로 찾는 곳은 신세대들의 파티와 축제. 지난해 가을 대구대.효가대 등의 대학축제에는 가면무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친구들끼리 생일파티를 하고 여러 명목으로 축하파티를 열 때에도 가면을 많이 찾는다. 미팅을 하는 카페나 유치원의 재롱잔치, 지역단위 문화축제행사, 이벤트업체도 가면을 많이 주문한다는 것. 대학시절 유럽배낭여행을 다니면서 사업구상을 했다는' 김효영 실장은 "파티나 축제를 어색해 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요즘 젊은이들은 다같이 어울려 웃고 환호하는 모임을 즐긴다" 며 "성수기에는 하루 매출이 2백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고 말했다.

가면을 쓰고 즐기는 축제가 붐을 일으키자 다른 지역에 체인점을 내기도 했다. 최근 제주점을 낸데 이어 서울.부산.인천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4.13 총선을 앞둔 요즘은 후보들의 얼굴이나 캐릭터를 가면으로 만들어 선거운동에 쓰도록 하는 '정치가면' 을 만들고 있다. 전화 053-604-4666.

대구〓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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