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발달한 지능영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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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다중지능이다. 미국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아동들은 언어·논리수학·공간·음악 등 8개 지능영역 중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지능영역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어떤 지능영역이 발달됐는지를 알고, 갈고 닦으면 전반적인 지적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는 소리다. ‘내 아이는 어떤 지능영역이 발달했을까?’ 엄마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이런 다중지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놀이터가 문을 열었다. 지난 5월부터 서울 전쟁기념관에선 방귀대장 뿡뿡이플레이뮤지엄2 체험관이 학생들을 맞고 있다. 이 체험관은 8월 28일까지 운영된다.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커다란 공이 굴러가요 비켜나세요~” 20여 명의 아이들이 자기 몸체만큼 큰 핀볼에 몰려들었다. 핀볼 위에 올라가보고 팔다리를 쫙 펼쳐 핀볼을 감싸 몸에 낀 채 굴려도 본다. 한쪽에선 경주가 벌어졌다. 3~4명이 한 팀이 돼 핀볼을 굴리며 다른 팀과 경쟁이 붙었다. 핀볼을 굴리다 넘어지기 일쑤지만 아이들은 즐겁다고 “까르르” 웃는다. 이곳은 신체운동지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핀볼굴리기 체험관. 팔·다리 온 몸을 활용해 몸체만한 핀볼을 굴린다. 푹신한 안전매트가 바닥에 깔려있고 핀볼도 공기주입식이라 넘어지고 부딪쳐도 안전하다.

 바로 옆을 바라보니 자기성찰지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얼굴그리기 체험관이 눈에 보인다. 이수인(7)양이 거울에다 무언가 열심히 그리고 있다. 자세히 보니 예쁜 공주님이다. “누구냐”는 질문에 “친구 나영이예요. 이쁘죠?”하고 답하곤 이내 그림에 다시 집중한다. 얼굴그리기 체험관은 거울에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놨다. 자기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아이들은 “집에선 거울에 그림을 그리면 엄마한테 혼났는데 여기선 맘껏 그려볼 수 있다”며 좋아했다.

 뿡뿡이 플레이뮤지엄 2 체험관은 크게 4개 테마로 나뉘어 있다. 언어·논리수학 지능을 알아볼 수 있는 생각놀이터, 공간·자기성찰지능을 체험할 수 있는 지혜놀이터, 음악·신체운동지능을 경험해볼 수 있는 튼튼놀이터가 있다. 마음놀이터에선 인간·자연친화지능을 교구놀이로 체험해볼 수 있다. 예컨대, 신체운동지능 체험관에선 볼링게임·기차놀이·스탠드바이크 놀이를, 공간지능 코너에선 블록쌓기 등을 하는 식이다.

 체험코스 최고인기는 뿡뿡이와 짜잔형의 율동공연. 아이들의 필수아이템 개구리송과 악어떼 노래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뿡뿡이가 엉덩이를 돌려 방귀를 뀌는 익살스런 모습에선 아이들의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날 아이들과 함께 체험관을 찾은 까리따스어린이집 홍연주 선생님은 “대개 체험학습장은 몸을 움직이는 신체능력에 만 집중돼있는데, 이곳에선 음악·공간·자연친화 등 여러 지능영역을 체험해 볼 수있다”고 장점을 꼽았다. 체험관 입구에선 다중지능체크리스트를 나눠준다. 엄마들이 자녀와 함께 체험관을 돌면서 자녀의 반응을 살피고 어떤 지능영역이 발달됐는지 알아 볼 수 있다.


[사진설명] 다중지능 체험 놀이터를 찾은 아이들이 핀볼 굴리기 놀이를 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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