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쿠코치 트레이드로 간판 내린 불스 '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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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과 필 잭슨 감독 시카고 불스를 떠난지 2년, 오늘 시카고 불스는 토니 쿠코치를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로 트레이드하면서 6번이나 타이틀을 획득했던 '불스 왕조'의 간판을 공식적으로 내리게 되었다.

시즌내내 나돌았던 쿠코치의 루머의 주인공은 LA 레이커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아닌 식서스가 차지하게 되었다.

"슬프다는 표현이 맞는 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사업이니까 이해해야겠죠." 90년대 후반 시카고가 3연패를 달성할 당시의 멤버중 마지막 남은 2명중 한명인 디키 심킨스가 말했다.

"어차피 영원할 순 없었습니다. 은퇴도 하고, 트레이드도 되었으니까요." 지난 2일은 '시카고 왕조'를 사랑했던 시카고 팬들에겐 아주 가슴아팠던 나날들이었을 것이다. 어제는 LA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이 오랜만에 유나이티드 센터를 찾아 불스를 '상대팀'으로서 경기를 치뤘으며, 오늘은 쿠코치가 필라델피아행 비행기를 끊어야 했다.

"저로선 매우 안타까운 날입니다." 평소 쿠코치를 총애했던 제리 크라우스 단장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일은 프랜차이즈의 재건과 함께 팀을 예전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쿠코치의 트레이드로 불스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부터 1라운드 지명권과 존 스탁스를, 식서스로 부터 브루스 보웬을 영입했다. 필라델피아는 래리 휴즈와 빌리 오웬스를 워리어스로 트레이드했다.

불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여러가지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첫째로 불스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3개나 얻게 되었다. 오늘 받은 지명권은 예전 크리스 웨버-탐 구글리아타 트레이드를 통해 워리어스가 워싱턴으로 부터 받았던 것으로 만약 순번이 전체 3위내로 나올 경우에는 불스는 2001년 드래프트 지명권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쿠코치의 트레이드로 불스는 샐러리캡에 여유를 더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시카고는 현재 2000만불의 샐러리캡을 갖고 있는데 이는 보통팀의 2배에 이르는 액수이다. 이는 올 여름 최고급 선수 2명과 거액의 계약을 맺어도 남을 정도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입니다. 우리팀은 현재 재건 과정에 있습니다." 크라우스가 말했다. "2명의 자유 계약 선수를 더 끌이들이고 이팀의 재주 많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우리는 급속도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이번 시즌은 완전히 포기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쿠코치가 없을 때 시카고는 2승 22패로 리그 바닥권을 기어야 했다. 쿠코치 복귀 이후로 불스는 8승 12패를 기록했는데 그중에는 마이애미, 디트로이트, 인디애나등의 강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도 있었다.

쿠코치의 공백은 존 스탁스가 들어와도 그다지 채워지진 않을 것이다. 또한 감독 팀 플로이드와 그의 스텝진에 더 큰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LA 레이커스도, 보스턴 셀틱스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도 이처럼 방대하게 팀 컬러 자체를 바꿔가며 재건에 돌입하진 않았다. 솔직히 드래프트 지명권만으로는 팀이 달라질 순 없을 것이다. 또한 우수한 자유 계약 선수 2명이 더 합류한다해도 갑작스레 달라질 수도 없을 것이다.

크라우스의 방침이 너무나 성급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간다.

이제 불스와 팬들은 유나이티드 센터 천정에 매달린 우승기와 조던의 23번 백넘버만을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해야 할 것이다.

"챔피언팀에서 남아 있던 선수들은 토니, 저, 랜디 브라운 뿐이었죠. 이제 토니가 갔군요... 서서히 모두가 추억이 되가고 있군요." 심킨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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