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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약 먹으면 전립선암 위험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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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상당수 중년 남성이 앓고 있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약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이 약은 탈모 치료제로도 활용되고 있지만 이 경우에는 용량이 작기 때문에 이런 우려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심각한 형태의 전립선암 발병이 치료제의 성분 탓에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를 계기로 병원 등 관련 기관에 안전성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피나스테리드는 ‘프로스카’ 등 먹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프로페시아’ ‘헤어그로정’ ‘모나필정’ 등 먹는 탈모 치료제에 함유된 성분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엔 5㎎, 탈모 치료제엔 1㎎ 들어 있다. 두타스테리드는 국내에서 ‘아보다트연질캡슐’ 1종류만 시판 중이다.

 식약청 김명정 의약품안전정보팀장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에 대해서만 경고를 내린 것”이라며 “탈모 치료제로 복용하는 사람은 특별히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돼 가격이 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4∼5조각으로 쪼개 탈모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자영업자 정모(43)씨는 그간 의사 처방을 받아 프로페시아를 복용해 왔는데 가격부담 때문에 지난해부터 ‘프로스카’를 5등분해 먹고 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프로스카는 탈모 전용약이 아니므로 쪼개서 복용할 경우 균일한 용량 복용이 어려워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며 “특히 임신부가 이 가루를 만지면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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