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장기 기증, 지도층 모범 보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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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해 초 국회의원 104명이 동시에 장기 기증 서약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김지수.하지원씨 등 탤런트들도 각막과 장기 기증을 약속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이든 아래서 위로 올라가 지도층은 가장 나중에 동참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의 이번 일은 먼저 모범을 보인 것이다.

스리랑카의 경우 전체 인구의 절반이 각막을 기증하기로 약속했는데, 1960년대 후반 대통령과 총리 부부 등 지도층이 앞장선 결과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장기 기증 문화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보편화하지 않았다. 스리랑카처럼 대다수 국민이 장기 기증 운동에 동참하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시간이 더 걸릴지 모른다. 하지만 스리랑카의 대통령 부부처럼 우리도 지도층부터 시작한다면 국민이 일어나 놀라운 성과를 이뤄낼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얼마 전 TV에서 각막 이식으로 광명을 되찾은 장애 어머니의 기쁨에 찬 모습을 보니 정말 돕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지도층부터 본을 보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기 기증의 나라 대한민국이 되어, 외국 사람의 장기가 아닌 우리 국민의 장기로 병을 앓는 사람에게 생명을 줄 수 있다.

"장기 기증 운동, 아자!"

노현산 기자(경기 일산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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