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日 엔화국채 신용등급 강등 검토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7일 일본정부가 발행하는 엔화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무디스의 이같은 조치는 일본 정부가 세수 부족과 그동안 잇따라 내놓은 경기부양책에 따른 대량의 적자국채 발행으로 공적 채무가 급팽창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의 일본의 엔화표시 국채에 대한 현재의 등급은 `Aa1'로, 이번의 강등 검토 발표는 선진국 가운데 이미 최악의 수준인 일본의 재정상황에 대한 국제적 평가의 저하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대장성은 "일개 신용평가사의 평가에 대해 논평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일본의 재정악화는 그동안 경기회복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온데 따른 결과로 경기가 회복되면 재정형편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무디스의 발표가 나오자 투자가들 사이에 엔화를 팔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면서 한때 달러당 엔화가치가 5개월만에 110엔대로 하락하기도 했다.[도쿄=연합뉴스 이홍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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