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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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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운성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오늘날 농업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생명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나아가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녹색기술(GT)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종합과학을 넘어 미래의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에 대응할 최선의 방법이자 새로운 부의 원천으로 떠오른다. 국가 성장을 이끄는 핵심 산업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 동물성 전염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유럽연합(EU) FTA 등 세계시장의 개방으로 인해 국내 농업의 미래에 거는 기대가 커지는 반면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미 FTA의 경우 향후 15년간 농업 생산액은 약 10조5000억원 감소가 예상된다. 한·EU FTA는 국내 농수산물 생산액 감소가 매년 증가해 체결 이후 15년차에는 약 317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러한 현실을 전화위복으로 삼는다면 우리 농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농어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성장 잠재성이 높은 농식품 관련 중소기업을 2012년까지 300개를 선정하는 것이다. 정책금융 지원, 연구개발(R&D) 투자, 창업 촉진과 규제 완화, 내수·수출 시장 진출 지원을 통해 국내는 물론 국제시장에도 경쟁력 있는 농산업체 양성을 전략으로 한다.

14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리는 농공상 융합 엑스포는 고부가가치 미래 농산업을 볼 수 있는 기회다. ‘강소농(强小農) 육성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주제로 한 이번 엑스포에서는 바이오·종자·식품 등 분야별 융합형 기업들의 기술 등 우리나라 농공상 융합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농공상 융합은 단순히 농업과 공업, 상업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서로 갖고 있는 영역을 뛰어넘어 협력의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

전운성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