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섹슈얼' 세대 위한 IT 제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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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목걸이형 MP3플레이어, 와이셔츠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디지털카메라, 종잇장처럼 얇은 휴대전화 …. 최근 세련된 외관과 파격적인 컬러로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 패션 소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정보기술(IT) 제품들이다. 특히 올여름은 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남성을 일컫는 '메트로 섹슈얼'의 패션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나 LG전자 등도 이 같은 제품을 준비 중이다.

올림푸스한국 마케팅본부 권명석 이사는 "디카.MP3 등의 IT제품을 액세서리처럼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라며 "올여름엔 IT제품으로 치장하는 것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MP3플레이어 업체인 레인콤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아예 목걸이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N10)을 출시했다. 레인콤 김동환 과장은 "갖고 다니는 IT기기가 MP3플레이어.디카.휴대전화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단순히 작기만 한 것은 인기가 없다"며 "액세서리처럼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강세"라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의 500만 화소급 디카(FE-5500)도 패션 소품용으로 인기다. 두께가 1.85㎝에 불과하고 무게는 125g으로 매우 가벼워 와이셔츠에 넣어도 주머니가 처지지 않는다. 특히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었을 때 실버(은색)톤의 명함 케이스를 연상시킨다.

소니코리아의 휴대용 게임기(PSP)는 바지 주머니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 회사 강희원 과장은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볍다"며 "검은색의 깔끔한 외관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직장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샤프전자의 전자사전(리얼딕)은 양복 안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영국 콜린스코빌드의 영영사전 3권 분량을 탑재한 대용량이지만, 블루.레드.실버 등 세 가지 화려한 색상 때문에 패션 소품용으로 애용된다.

모토로라가 다음달 출시할 초슬림형 휴대전화(일명 레이저폰.MS500)에 대해서도 관심이 뜨겁다. 두께가 1.45㎝에 불과해 '면도칼'이라 불릴 만큼 얇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LG전자도 레이저폰의 국내 상륙에 대응해 다음달 초슬림형 제품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휴대전화 두께를 1.45㎝에 맞춰 휴대하기 편하도록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는 카메라 기능 때문에 한동안 외관이 큰 것이 유행했으나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시 얇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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