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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대선관리위 사이트에 해커 침입

중앙일보

입력

일단의 컴퓨터 해커들이 페루의 전국선거진행사무소(ONPE)웹 사이트에 침입, 오는 4월 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 투표관리요원들의 명단을 바꿔놓았다고 ONPE측이 15일 밝혔다.

현지 신문들은 해커들이 정부 웹 페이지 디자이너들을 겨냥해 투표관리요원들의 명단을 포르투갈어 욕설로 바꿔놓았다고 보도, 선거정보시스템의 취약성과 선거정보의 왜곡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선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는 비정부기관 트란스파렌시아의 대변인은 해커들의 ONPE 웹 사이트 침입으로 ONPE가 관리하는 선거자료가 삭제되거나 바뀌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ONPE측은 이번의 ''정보 테러행위''가 ONPE 웹 사이트의 성명자료 페이지에서만 이뤄졌다면서 중앙컴퓨터시스템의 프로그램은 별도 서버를 사용하고 있어 훼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선거진행이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자료 추적 결과 예의 해커는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브라질인 남성이나 여성이 미국 오레곤주에 있는 한 서버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트란스파렌시아의 한 정보시스템 전문가는 밝혔다.

ONPE의 웹 사이트는 현지시간으로 15일 현재 작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90년과 95년 선거에서 각각 당선돼 페루 사상 처음으로 3선에 도전하고 있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의 정적들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선거협잡으로 3선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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