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당진캠퍼스 설치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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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새 청사를 지어 이전하는 충남 당진군의 옛 청사에 충남대 당진캠퍼스를 설치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당진군은 최근 충남대에 “당진캠퍼스에 학부 개설이 어렵다면 청사 활용과 관련해 다른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9일 밝혔다.

 당진군과 충남대는 지난해 9월 당진읍 읍내리 군청 청사를 충남대 당진캠퍼스로 활용하는 내용의 ‘구청사 사용에 관한 협약’을 맺은 바 있으나 당진군의 이번 공문 발송으로 협약은 사실상 파기됐다.

 협약 당시 양측은 당진군의 신청사 이전 후 옛 청사를 리모델링한 뒤 올해 하반기까지 디자인·물류학부 각 80명, 자동차제철전문대학원 50명 등 학생 수 340명 규모의 당진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충남대는 당진캠퍼스에 지역주민들의 교육·문화수준 향상을 위한 평생교육원과 언어교육원을 설치하되 학부와 대학원과정 개설 여부는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당진군과 주민들은 학부개설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당진군 관계자는 “학부 이전 없이 일부 부속기관만으로 청사를 활용하는 것은 구도심 활성화가 필요한 당진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공주대와 신성대 등이 청사 활용을 희망하고 있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당진군은 당진읍 대덕·수청 도시계획지구 내 신청사가 이달 말 준공됨에 따라 시험가동을 거쳐 8월 말 청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한편 충남대는 공주대, 공주교대와의 통폐합 작업을 추진하다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 등으로 최근 백지화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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