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가 2014년까지 애기봉(해발 150m)에 있는 대형 철탑(높이 30m·사진)을 철거하고 높이 54m짜리 전망타워를 설치해 성탄트리의 불을 밝히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북심리전의 상징인 애기봉의 성탄트리는 더 크고 높아질 전망이다.
애기봉 성탄트리는 1954년 시작됐으며 71년 현 자리에 철탑을 세워 점등을 했다. 9일 김포시에 따르면 월곶면 조강리 애기봉 일대 4만9500여㎡엔 전망타워와 세계평화기념물관, 해병대전시관 등을 갖춘 애기봉 평화공원이 2014년까지 조성된다.
사업비는 국비 120억원과 도비 40억원, 시비 136억원 등 총 296억원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전망타워에 대형 성탄트리를 설치할 수 있는 만큼 철탑을 그냥 둘 이유가 없다”며 “전망타워를 완공한 후 기존 철탑 철거 문제를 군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만드는 전망타워는 철골구조물로 외부엔 강화유리를 씌울 예정이다.
애기봉 성탄트리는 지난 2004년 선전 수단을 모두 없애기로 한 남북 장성급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해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다시 불을 밝혔다.
정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