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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총리실이 무슨 위원회 집합소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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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 수유리에 있는 사회적 기업인 한빛예술단에서 9일 열린 제89차 국민경제대책회의 겸 제11차 국가고용전략회의.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무총리와 민간인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를 새로 설치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의 반응은 이랬다. “총리실이 무슨 위원회 집합소도 아니고….”

 이 대통령은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에게 “(총리실 산하에 위원회가) 몇 개냐”고 묻기도 했다. 임 실장이 “41개”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그런데도) 또 만들자고 한다. 총리 임기 중에 (회의) 한 번도 못 열 수도 있다. 차라리 장관 한 명이 주관하고 다른 장관들이 참여하는 게 낫 다”고 지적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위원회부터 만들고 보는 정부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경험도 강조했다. “나도 (대통령 산하에) 위원회가 10개가 안 되지만 형식적으로 하지 않는다. 위원회를 만들어 매달 체크할 것이 아니면 만들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리가 끼고, 장관이 여러 명 끼는 것보다 민간단체가 중심이 돼서 하는 게 좋다. (위원들이) 열의는 없이 회의 때문에 나오면 안 된다. 실용적으로 실제 일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기업을 위해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하면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라”고 당부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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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대한민국 대통령(제17대)

194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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