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전용 이동전화요금제 봇물

중앙일보

입력

10대 신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이동통신업체들의 신규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동전화가입자가 이미 2천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동통신업체들은 기존 20대이상의 연령대는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반면 사회에 갓 진출했거나 진출이 예상되는 10대들이 가장 큰 신규 고객집단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SK텔레콤(011)을 비롯해 한국통신프리텔(016), 한솔엠닷컴(018), LG텔레콤(019)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신세대 전용 요금상품을 잇따라 출시, '젊은 고객'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출시한 신세대전용 요금상품의 공통점은 표준요금보다 저렴한 월기본료를 정해놓고 일정시간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월 사용시간을 초과하면 더이상 전화를 걸수 없도록 하는 대신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들이 사용한 통신요금이 부모님부담으로 돌아가는 현실을 감안, 청소년들의 장시간 통화행태를 차단하고 부모들의 요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동통신업체로서도 경제적 여력이 없는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통화로 인해 발생하는 요금연체 등 불량가입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수 있다.

LG텔레콤은 20세미만의 청소년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요금상품 `캡틴(Cap Teen)요금제'를 16일부터 출시한다. 이 요금은 월 기본료 1만9천원에 월 통화시간 90분인`캡틴1'과 월 기본료 2만5천원, 월 통화시간 120분인 `캡틴2' 등 두가지로 제공된다.

음성통화외에 월 40분의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 다른 업체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이 제공하는 신세대 전용 요금상품은 `요요'.(YoYo). 지난 2월 출시된 요요는 월정액 2만1천원에 월100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것.

이 상품은 부모의 동의를 받은 만 19세이하의 미성년자(신규 및 기존가입자)만 가입할 수 있도록 연령제한을 두고 있다.

한솔엠닷컴도 지난해 11월 `틴틴'이라는 신세대 전용요금제를 신설, 제공중이다. 만 19세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정액 1만8천원만 내면 월 90분동안 무료로 통화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역시 월 통화시간이 90분을 넘으면 더 이상 전화를 걸 수없고 받을수만 있도록 했다.

신세대 전용 요금서비스의 효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시작한 `TTL'. TTL이란 신세대들의 자유로운 사고에 따라 `The Twenties Life' 또는 `Time To Love' 등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특정의미가 부여되지 않은 신세대 전용 이동전화 상품명이다.

TTL은 ▶고객이 지정한 특정지역(대학가 등 420개 지역)에서 통화할 대 기존 표준요금 통화료 대비 65% 저렴한 `지역 할인요금' ▶특정번호를 지정하면 해당번호로통화할 때 40%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지정번호할인요금' ▶커플간 무료통화시간을 제공하는 `커플요금제' 등 세가지 요금제를 제시하고 있다. 고객이 이 요금제중 하나를 선택하면 자동적으로 TTL회원에 가입된다.

TTL회원에게는 신세대 감각에 맞는 개성있는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의 이동전화단말기를 공급하고 이들 TTL회원들이 음악 및 영화감상, 인터넷검색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공간 `TTL 존'을 전국주요 도시에 마련,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TTL은 신세대를 겨냥하고 있으나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들의 신세대 전용 요금제와 차이가 있다. 이처럼 이동전화업체들의 `10대 모시기 경쟁'은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상태가 심화되면 될 수록 이들 10대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의 개발과 함께 부가서비스 제공 등다양한 모습으로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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