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사람마다 다른 모공, 치료법도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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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얼굴을 늙어 보이게 하는 피부의 적에는 늘어진 모공도 한 몫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부의 재생이 더뎌지고 피부를 지탱하는 세포의 수가 줄어들어 모공이 점점 넓어져 늘어진 피부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넓어진 모공에 먼지나 노폐물이 섞여 모공을 막게 되면 피부트러블이 유발되어 결국엔 귤껍질처럼 보일 수 있다. 또한 그대로 방치된 모공은 피부탄력을 잃고 먼지나 노폐물이 모공에 달라붙어 다른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미 넓어진 모공은 다시 줄어들기 쉽지 않다.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모공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공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자신의 모공을 알았다면 모공종류에 따라 추천되는 전문 시술법이 다르다.

첫 번째로, 코나 볼, 패인 이마 등에 심하게 확장된 모공은 ‘흉터성 확장모공’이라고 불린다. 이런 경우, 단순히 모공을 좁히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치료가 아닌 흉터를 치료한다고 보는 것이 좋다. 흉터에 효과적인 모자이크레이저와 모공에 효과적인 메트릭셀레이저를 함께 병행해주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로, 피지분비가 심해 블랙헤드가 많고 탄력이 떨어져 생기는 모공이라면 다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블랙헤드는 피부표면으로 분비된 피지가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 역할을 하지만, 모공에 박혀 있던 피지가 공기 중으로 노출되어 산화되어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프트필링과 바이탈이온느를 함께 시술하면 블랙헤드 치료와 모공수축이 한 번에 가능하다.

세 번째로, 블랙헤드는 별로 없으나, 탄력이 많이 떨어져 늘어진 모공은 피부노화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는 모공 주변의 탄력섬유의 저하로 늘어져 생긴 모공 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피지선의 증식으로 커진 모공 등이 있다. 이럴 경우 모공과 탄력저하에 효과적인 모자이크 레이저와 매트릭스IR 시술해주면 치료가 된다.

네 번째로, 모공 속에 작은 털들이 박혀 있는 ‘모공성 속모증’인 사람들은 박피술이나 레이저 치료를 하지만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런 경우, 제모 레이저 시술을 먼저 한 후, 모공치료를 하면 모공축소에 효과적이다. 이때의 제모레이저는 얼굴 피부에 사용되는 만큼 비교적 안전한 아포지레이저가 좋다.

이 밖에 효과적인 모공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2주에 한번 정도 스크럽제나 딥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로 모공을 활짝 열어 준 다음 딥 클렌징 제품으로 피지를 녹이고 스크럽제로 쌓인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 속 노폐물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모공은 한 번 늘어나면 원 상태로 돌리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관리로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모공이 넓어진 다음에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 말고, 증상 초기에 개인에 맞는 적절하고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조희령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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