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알쏭달쏭한 끝내기 계산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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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준결승 2국> ○·김지석 7단 ●·구리 9단

제12보(120~134)=우하 흑집은 정확히 50집이다. 위쪽 흑집은 A와 B쪽이 터져 있고 126쪽도 터져 있어 계산이 안 된다. 126을 당한 이상 느낌으로 대략 15집쯤 계산한다. 흑집은 이 65집이 전부는 아니고 상변과 좌변에도 약간의 집이 숨어 있다. 3집쯤 봐 줄 수 있을까. 그래서 흑집은 대략 68집.

 백집을 보자. 김지석 7단이 120으로 틀어막자 구리 9단은 121을 선수 한 뒤 123에 둔다. 이제 C는 흑의 권리. 따라서 좌상 백집은 30집 강. 좌하는 15집, 좌상은 18집. 합계 63집. 덤까지 69집 반. 이런 정도의 계산만으로도 백 우세를 알 수 있다. 더구나 백 선수. 좌변에서 선수를 잡은 김지석 7단이 126으로 달린 이상 이곳에서 흑이 선수를 잡기는 어렵다. 1집 반 우세에 선수마저 거머쥔다면 백의 승리는 필연일 것이다. 하나 127부터 구리 9단은 백의 약점을 파고들며 필사적으로 끝내기 수순을 찾고 있다.

 검토실에선 ‘참고도’의 수순이 빠르게 그려진다. 흑이 7, 9를 선수로 막고 11까지 막자 D가 뚫려 있다고 해도 이곳 흑집은 얼추 20집을 넘어선다. 계가가 요동을 치는데 그렇다면 흑 우세일까.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런 걸 모두 감안해도 백이 좋다고 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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