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인터넷 열풍타고 美 추월"-사카키바라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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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진세근 특파원] '미스터 엔' 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신原英資)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이 아시아 은행가들에게 '21세기 아시아' 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카키바라는 14일 미국의 투자은행인 살로만 스미스 바니의 아시아 본부가 홍콩에서 개최한 '아시아 은행 총회' 에 기조연사로 참석, "미국을 따라잡을 유일한 지역은 아시아" 라며 '아시아 낙관론' 을 피력했다.

높은 교육열과 '인터넷 중심 마인드' 가 근거로 제시됐다.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이미 3억명을 돌파했으며, 일본과 한국의 인터넷 인구 수준은 이미 세계적이라는 것.미국 실리콘 밸리의 3분의 1이 아시아계 인재로 채워지고 있고, 역동적인 세계의 인터넷 혁명을 아시아계가 이끌고 있다는 점을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높게 평가했다.

그는 또 아시아 각국의 통화 혹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시아 통화기금' 의 창설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서방으로부터의 견제 혹은 반대를 각오해야겠지만 적어도 4~5년내에 아시아기금 창설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달러당 108~109엔인 엔화가치는 결코 약하다고 보지 않는다" 며 "달러당 100엔을 바닥으로 본다면 상한선은 120~125엔이 돼야 한다" 고 덧붙였다.

금융위기에 대한 대처방식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식의 해법이 높이 평가되기도 했다.

사카키바라는 "金대통령은 IMF와 외국 금융기관의 압력을 적절히 이용해 평상시였다면 도저히 이뤄낼 수 없는 사안을 일궈냈다" 고 진단하면서 "金대통령의 정치적 역량은 한국의 위기극복에 결정적인 역학을 했다" 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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