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태양전지 다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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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오르고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태양광(光)전지가 천연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반도체가 D램 반도체의 실리콘 반도체와 같아 태양전지에 대한 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홍 삼성종합기술원 박사는 "국내 반도체 업체의 실리콘 가공기술은 세계적 수준" 이라며 "이들 업체가 현재 폐기 처분하는 반도체 불량품만 재가공해도 곧바로 태양전지로 이용할 수 있어 조건이 유리하다" 고 말했다.

김영호 산업자원부장관도 "다음달까지 향후 3개년의 대체에너지 수급계획을 마련하라" 고 지시하면서 태양전지를 21세기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국내에는 삼성종합기술원이 1995년 에너지 변환효율(받아들이는 태양광선의 에너지 가운데 전력으로 바꾸는 비율)이 19.23%인 단(單)결정 실리콘 전지를 개발했으나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양산을 미루고 있다.

91년부터 이 사업에 뛰어든 LG실트론은 개발사업을 중단하고 태양전지 부분을 분사시켰으며, 미국 기술을 도입해 합작공장을 차린 SK(주)도 적자가 쌓이자 96년 사업을 청산했다. 반면 호주와 일본.미국은 에너지 변환효율이 24%에 이르는 첨단 태양전지까지 개발했다.

그러나 과학기술부가 태양전지를 G7과제로 지정하고, 산업자원부가 올해 18억원을 태양전지에 지원하기로 하자 삼성SDI가 연구인력을 보강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자부 김해찬서기관은 "올해 안에 4개 도서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 며 "전기사업법을 개정해 전력요금에 대체에너지 기금조성을 의무화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건설공사에는 태양광발전을 우선하도록 하는 조항도 신설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태양전지는 발전비용이 일반 전력보다 3~4배가 비싸 양산하기 어려웠는데, 앞으로 실리콘 가공기술이 현재의 두께 3백㎛에서 30㎛까지 발전할 경우 생산비용이 내려가 시장이 크게 늘 전망이다.

미국 셀샤는 태양전지를 포함한 대체 에너지의 이용 비중이 현재의 1% 미만에서 2020년까지는 5~10%으로 높아지며, 21세기 중반에는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 태양광전지 원리〓태양열을 이용해 온수를 만드는 태양열 발전과 달리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태양광을 직접 전기로 바꾼다.

얇게 가공한 N.P형 반도체를 붙인 뒤 태양광선에 쏘이면 음과 양의 전기를 띤 전자가 만들어져 전류가 흐른다.

일사량이 많은 호주와 미국 서해안 지역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본은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 건축물에 비용의 30%를 정부가 무상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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