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너무 빨리 크는 딸, ‘성조숙증’ 의심해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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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내 아이가 잘 자라는 것은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너무 빠른 신체의 발달은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조기발육으로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게 되면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맞게 되는 2차 성징이 정신적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또 성장판이 조기 골단융합을 해 키 성장이 일찍 끝나 키 문제로 고통을 받기도 한다.

 아이의 성장이 과도하게 빨라 성인의 몸을 일찍 가지는 것을 성조숙증이라 하는데 여아의 경우 2, 3세 이전에 유선이 발달하고 만 8세 이전에 초경을 하며 9살 이전에 성인의 몸을 가지는 경우를 말한다.

 여아의 평균 사춘기 발현은 만 10세에서 초등학교 6학년 전후로 초경을 하게 되며 사춘기 기간은 2, 3년 정도다. 최근엔 사춘기가 시작되면 1년 내에 초경을 시작하게 되는데 초경을 하고 1, 2년이면 성장이 완료된다.

 예로 초등학교 2학년에 유선이 발달되면 1년에서 1년6개월 이후인 3학년말에서 4학년 초에 초경이 시작되어 초등학교 6학년이면 성장이 완료된다. 즉 초경을 빠르게 시작하면 아이가 더 자랄 수 있음에도 조기 성장이 일어나 그만큼 덜 크게 된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부모는 내 딸의 신체 상태를 정확히 살펴 초경 이전의 증상인 가슴의 발달, 가슴의 몽우리, 음모 등이 또래보다 빠르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은 외모가 또래에 비해 조숙하거나 부모, 친척 중 성장과정이 빠른 케이스가 있는 경우 혹은 유난히 어른들의 일에 관심이 많은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또한 몽우리 통증, 피지분비물이 늘어나고 여드름이 생기거나 머리냄새와 겨드랑이 땀 냄새가 나기 시작하며 음모와 액모, 난소부위 아랫배가 따끔거리고 냉대하 같은 분비물이 발생하는지 등의 자가 진단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성조숙증은 치료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달걀이나 내장음식은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고 인스턴트식품은 화학조미료가 많아 피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케이크와 같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소아비만을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으며 플라스틱제품은 환경호르몬이 방출되어 성조숙증을 유발하므로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식품은 강황, 인진 쑥, 율무, 멸치, 귤, 저지방 우유, 기름기 뺀 돼지고기, 채소 등이 도움이 된다.

 특히 강황과 인진 쑥 등은 성호르몬 원료에 해당하는 것들을 빨리 분해하여 효과적이다. 율무는 다이어트 생약 중 많이 쓰이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누구나 먹어도 문제가 없어 좋다. 이러한 노력에도 딸아이의 성조숙증이 의심되며 아이의 성장이 걱정된다면 성장클리닉을 통한 진단을 받아보고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는 율무와 인진 외 9가지 천연 한약재를 배합해 추출한 생약성분을 통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지 않으면서 키를 크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처방이 도움을 준다. 또한 아이의 성조숙증을 개선할 수 있는 생활개선을 위한 처방이나 한방 침 등을 이용하여 초경을 늦추고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하재원 원장 약력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졸업(한의학 박사)
●대전대학교 부속 천안한방 병원 제1내과 과장 역임
●(주)키박사닷컴 학술연구 및 자문위원
●하이키 성장연구소 학술이사
●펀 스포츠클럽 성장자문협력병원장
●하이키한의원 천안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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