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주력 수출품 식품·재난 복구 물품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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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일본 대지진 여파로 부산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품목이 다변화되고 있다.

 6일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에 따르면 4월 부산의 대 일본 수출은 1억299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2% 늘었다. 대일 수출증가를 이끈 품목은 식품 등 재난복구 관련 품목, 일본내 기간시설 피해에 따른 대체품, 일본기업의 부품조달 다변화 시도에 따른 품목의 3가지 유형이다. 재난복구와 관련해 처음 수출길에 오른 품목은 합판과 어류통조림, 물, 비누, 타일 등이다. 면류와 커피류, 사탕, 운반하역기구 등도 수출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생산시설 피해에 따른 대체품목으로는 잉크와 석유화학제품이 새로 수출됐으며, 정밀화학원료와 도료, 도금강판 등은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일본기업의 부품조달에 따른 수출증가 품목 가운데서는 자동제어기부품과 금형, 화학기계부품 등이 새로 수출됐다. 금속공작기계부품, 용접기부품 등도 크게 늘어났다.

  반면 자동차부품의 경우 4월중 대일 수출은 16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4.1%나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자동차부품은 대지진으로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하는 바람에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 남진우 부산본부장은 “일본 대지진 이후 수출이 늘어난 품목의 경우 아직은 물량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부산지역 제품의 품질력을 인정받는다면 앞으로 지속적인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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