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어워즈] 투자 추천 종합 1위 이은영, 업종 평균보다 36%P 고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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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외국계 증권사의 강세와 중소형 증권사의 약진. 2011 중앙일보·톰슨로이터 애널리스트 어워즈(Thomson Reuters·JoongAngIlbo Analyst Awards, 이하 중앙·톰슨로이터 상)의 성과를 가른 것은 객관적 평가의 힘이었다. 중앙·톰슨로이터 상에는 ‘미인대회’나 ‘인기투표’ 같은 성격의 여론조사 항목이 없다. 애널리스트의 성적은 기업 분석능력과 투자 추천 능력으로만 가려진다. 애널리스트가 골라낸 종목이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담당 기업의 실적을 얼마나 정확히 맞히는지를 평가한다. 대형 증권사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증권사나 기존 평가에서 배제된 채 ‘사각지대’에 머물렀던 외국계 증권사가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장(場)이 중앙·톰슨로이터 상인 셈이다.

외국계 증권사는 지난해에 이어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증명했다. 수상자 78명 중 17명이 14개 외국계 증권사 소속이었다. 하지만 한국 관련 애널리스트가 적어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애널리스트는 싱가포르 DBS비커스의 이은영 연구원이 유일했다.

 국내 증권사도 리서치센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곳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전통의 강자’인 대우증권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한 KTB투자증권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화증권과 신영증권 등 9개 증권사가 3위인 하나대투증권에 이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중간층도 두터워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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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종을 통틀어 투자 추천 1위를 차지한 이은영(소재) 연구원의 경우 그의 추천을 따랐다면 소재 업종의 주가 상승률보다 35.7%포인트 많은 수익을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추정 전체 1위인 삼성증권 장효선(보험·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과 우리투자증권 등의 당기순이익을 30여 명의 업종 애널리스트 중 가장 정확히 맞혔다.

 장효선 연구원은 “보험·증권 업종만 10년 이상 하다 보니 자연스레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게 됐다”며 “기업의 성장동력을 재빨리 찾아낸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흐름을 읽는 애널리스트의 감과 기업 분석능력을 모두 갖춘 전천후 애널리스트도 적지 않았다.

KTB투자증권의 신지윤(운송·유틸리티) 연구원은 투자 추천 전체 3위와 운송·유틸리티 업종의 투자 추천과 실적 추정 1위에 오르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HSBC의 박수현(은행)과 HMC투자증권의 최종경(제약·바이오), 메리츠종금증권 김승철(운송·유틸리티) 연구원 등 8명은 투자 추천과 실적 추정 두 분야에서 모두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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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한 ‘내공’을 갖춘 애널리스트도 14명이나 됐다. 한국투자증권 홍종길(엔터테인먼트), JP모간 이진아(음식료·소비재), RBS 목영충(은행), 대우증권 구용욱(은행)·박영호(자동차·부품), 하나대투증권 강희영(음식료·소비재), 한화증권 정효진(제약·바이오) 연구원 등이다.

 한국 기업 분석에서는 세계 최고로 꼽힌 이들의 전공도 다양해지는 모습이었다. 경제와 경영 전공자가 60%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지만 수학이나 재료공학 등 이공계 전공자와 인류학·교육학 등 비경제 인문사회 전공자도 눈에 띄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 주익찬(운송·유틸리티) 연구원은 한국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뒤 미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관련 기업에서 일하다 애널리스트로 변신한 경우도 많았다. 수상자 중 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균 연령은 38.1세로 국내 전체 애널리스트 평균(33.4세)보다 4.7세 많았다. 경력이 10년 이상인 애널리스트는 전체의 39.2%였다.

하현옥 기자

우수 애널리스트 어떻게 평가했나

▶톰슨로이터 데이터베이스
- 2010년 전 세계 700여 개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 1만여 명의 보고서

▶한국 기업 관련 보고서 추출
- 국내 33곳, 외국계 38곳 증권사 애널리스트 1079명의 보고서

▶15개 업종 구분
- 국제산업분류표준(GICS) 기준+국내 리서치센터 자문

▶수상자 선정

1. 투자추천 : 업종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전체 1~3위, 업종별 1~3위

2. 실적 추정 : 추정의 정확성과 속보성
-전체 1~3위, 업종별 1~3위

3. 증권사 순위
-순위에 든 애널리스트 숫자를 단순 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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