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1600㎢ 패널 설치, 전력 생산해 지구 전송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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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링 프로젝트의 상상도. 달 표면을 가로지르는 띠가 바로 거대한 태양전지다

미국의 미래 예측 전문지 퓨처리스트(The Futurist)는 5∼6월호 커버스토리로 달에 태양광 패널의 띠를 둘러 전력을 생산하는 ‘루나 링(Luna Ring)’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공상과학(SF)소설 속 얘기가 아니다. 일본의 대형 건설사 시미즈(淸水)건설 기술연구소가 추진하는 7개의 미래형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다. 달 표면에 가로,세로 400km 면적과 맞먹는 태양전지 띠를 설치하면 인류가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인류는 친환경적이며 무한한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다. 기계화·정보화 혁명에 이은 ‘에너지 혁명’이다. 지상에서의 태양광발전은 풍력·조력·지열 같은 일반적인 재생에너지가 갖는 경제성과 효율성의 문제 외에도 야간이나 우천 시에는 발전을 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달 태양광발전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유력한 방식이다. 게다가 달 표면의 태양광 강도는 지구 표면의 두 배에 이른다.

가장 큰 기술적 난제는 달에서 확보된 태양에너지를 어떻게 지구로 보내느냐다. 하지만 소용량의 전기를 마이크로파로 변환시켜 가까운 거리에서 송수신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다. 달에서 보낸 전기에너지는 인적이 없는 적도 지역에 수신기지를 만들어 해결한다. 시미즈건설 측에 따르면 달 태양광발전은 이르면 25년께 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미 기자 cre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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