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아홉 번 플러스 수익...누적 1000% 달성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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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호 24면

100원짜리 동전이 1만원짜리 지폐로 변하는 ‘마술’이 실제로 벌어졌다. 국내 최초로 수익률 1000%를 달성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주식형)’ 펀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는 지난 4월 22일 누적 수익률 1024.82%로 대망의 ‘1000% 고지’에 도달했다. 이틀 뒤에는 수익률이 1032.26%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외국인들의 ‘팔자’에 따른 주가 하락의 여파로 최근 수익률은 다소 낮아진 상태다. 2일 현재 누적 수익률은 972.56%를 기록 중이다.
2001년 7월 6일 탄생한 디스커버리 펀드는 10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9·11 테러와 카드채 사태 등을 겪으면서 수익률이 급락하는 위기를 겪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는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 39.31%까지 떨어지는 좌절의 순간도 맛봤다. 하지만 참고 기다린 투자자들은 손실을 만회하고도 수익을 남겼다.

펀드 리포트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펀드

지난 10년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과 펀드 수익률을 비교해 봤다. 연간 기준으로 펀드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보다 낮았던 경우는 지난해 한 번뿐이었다. 학생으로 치면 10번 시험을 쳤는데 아홉 번은 학교 평균보다 높았고 단 한 번 평균보다 낮았다는 얘기다.

또 2008년을 제외하면 매년 꾸준히 플러스 수익을 냈다. 특히 2005년에는 연간 91.42%의 수익을 올리며 코스피 상승률(53.96%)을 37.45%포인트나 초과했다. 2008년에도 코스피 하락률(40.73%)보다는 펀드 수익률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반면 지난해 펀드 수익률은 14.87%로 코스피 상승률(21.88%)을 밑돌았다. 올 들어 이달 초까지는 9.11%의 수익률로 코스피 상승률(4.46%)을 앞서나가고 있다.

디스커버리 펀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명성이 높아지자 ‘동생 펀드’도 잇따라 선보였다. 2005년 11월 디스커버리 2호를 시작으로 2008년 3월 디스커버리 5호까지 등장했다. 동생 펀드 중에선 2호의 성적(누적 수익률 134.83%)이 가장 좋다. 외형으로는 3호의 펀드 순자산이 1조원을 넘어 ‘원조’ 디스커버리 펀드(순자산 7300억원)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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