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 전반기 리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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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폐쇄 이후 오랜만에 82경기 풀-스케쥴로 시작되었던 1999-2000 시즌도 어느덧 중반기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말 올스타 브레익 (allstar break)을 기점으로 각팀의 선수들은 잠시간의 휴식을 취하며 피로를 씻고 시즌 후반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비록 마이클 조던이 '선수'로서 은퇴하긴 했지만 NBA엔 여전히 볼거리가 풍성하며 날이 갈수록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그는 좀 더 빠르고 재미난 농구를 선사하기 위해 룰을 변경하였고, 그 결과 현재까지는 농구의 질적인 면에서나 마케팅적인 면에서나 98-99 시즌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전반기 분석

-동부지구-

비록 서부지구 팀들과 비교해보면 전력이 확실히 떨어지지만 일대 혼전을 빚고 있다. 뉴욕 닉스, 마이애미 히트,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예상대로 제 갈길을 가고 있으며 이들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서 각각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애미 히트는 예상대로 애틀랜틱 디비젼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위 세팀중 가장 불안정한 팀이기도 하다. 시카고 불스, 밴쿠버 그리즐리스같은 약체팀에게 승리를 헌납하기도 했으며, 팀 하더웨이, 댄 말리, 저말 매쉬번, 오티스 도프와 같은 핵심들이 계속 부상을 당해 사기가 많이 저하된 상황이다.

라일리 감독이 신임했던 P.J. 브라운 마저도 최근엔 상대팀 선수에게 부상입히는 것 말고는 딱히 잘하는 게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알란조 모닝의 맹활약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팀은 조만간 또한번 트레이드 돌풍이 닥쳐올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닉스는 패트릭 유잉이 컴백하여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감에 따라 다시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최근의 쌔크라멘토, 포틀랜드, 마이애미전에서의 승리도 이에 한몫했다. 러트렐 스프리웰-'올스타' 앨런 휴스턴의 콤비 플레이도 여전하다. 하지만 LJ 의 불안정한 컨디션과 마커스 캠비의 무릎 수술로 인한 공백은 후반기 닉스의 발목을 붙잡을 지도 모른다.

'안방불패'를 자랑하며 nba팀들중 최고의 홈코트 승률을 자랑하는 인디애나는 젊은 선수들의 도움을 충분히 받고 있다. 오스틴 크로지어는 M.I.P 상의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며, 릭 스미츠는 더이상 다리 부상으로 괴로워 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원정길에만 나서면 무력해지는 고질병을 안고 있는 이들은 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NBA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처럼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가장 볼만한 부분은 중위권 팀들간의 경쟁이다. 샬럿, 터론토, 밀워키,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팀 모두 'franchise player'를 중심으로 하여 상위 3팀을 위협하고 있는데 샬럿에선 에디 존스, 터론토에선 빈스 카터, 밀워키에선 글렌 라빈슨과 레이 앨런, 필라델피아에선 앨런 아이버슨, 디트로이트에선 그랜트 힐이 각 팀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모두들 이번 시즌 올스타전에서 동부지구를 대표하여 출전할 예정이다.

1월 중순 드림팀 로스터 발표와 함께 순식간에 -이것이 자의든간에 언론에 의한 부풀림 때문이던간에- 터론토 랩터스와 밀워키 벅스는 라이벌이 되어야 했다. 물론 센트럴 디비젼에서 이들은 계속해서 엎치락 뒤치락해왔지만 빈스 카터와 레이 앨런간의 무언의 경쟁은 양팀간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달 며칠 간격을 두고 벌어진 양팀간의 경기엔 유혈이 낭자하였으며, 테크니컬 파울이 난무하고 퇴장을 당하기도 하였다. 또한 지난 시즌 벅스 소속이었다가 지난 여름 랩터스로 이적한 델 커리도 한몫했으며, 이번에는 헤이우드 워크맨까지 가세할 지도 모른다. [J.R. 리드 vs 찰스 오클리]도 주목된다.

디트로이트와 샬럿같은 경우는 운이 없는 타입. 디트로이트는 바이슨 델리,죠 두마스, 데릭 하퍼가 연달아 은퇴했음에도 불구, 올시즌 들어 기량이 급 상승한 제리 스택하우스와 제롬 윌리엄스, 그리고 부동의 리더 그랜트 힐의 트리플 플레이와 함께 상위권을 노렸지만 최근 힐의 부상과 함께 10경기에서 3승 7패를 기록하며 다시 중하위권으로 쳐지게 되어 중위권 라이벌들간에선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중이다.

샬럿은 '캐럴라이나의 비극'이라고도 불리우는 바비 필스의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였다. 비록 그의 죽음이 팀웍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이번 시즌 이들보다 힘든 시간을 보낸 팀도 없었을 것이다. 에디 존스의 올라운드 플레이와 함께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던 이들은 존스 부상과 함께 앤서니 메이슨의 계속된 불평으로 8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밀워키 벅스는 "Ray & Sam Show"가 한참 인기를 얻고 있다. 조지 칼 감독의 재량이 또한번 입증된 것이기도 하다. 앨런 아이버슨과 마찬가지로 '득점은 잘하지만 성공률이 별로다.'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글렌 라빈슨은 레이 앨런과 샘 커셀의 지원 사격 덕분에 부담에서 벗어난 것 같다.

그는 게임당 22점을 기록중인데 성성공률은 팀내 2위인 49.5 %에 이르고 있다. 또한 3점슛에서도 41.2%까지 상승, 결정적일때 팀을 구해낼 수 있는 선수로 한단계 거듭나고 있다.

올스타이자 국가 대표팀 멤버인 앨런도 이번 시즌들어 최고의 슛 감각을 보이고 있으며 커셀은 더이상 휴스턴 라키츠의 신인 포인트 가드로 보이지 않는다. 3점슛만 날리던 때완 달리 그는 코트위의 완벽한 리더로 자리 잡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선 아이버슨 쇼가 계속되고 있다. 주전 포워드진의 부상과 함께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들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버슨 40점=팀 패배'라는 공식도 깨졌으며, 동료들의 지원 사격도 늘어나고 있다.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면 래리 휴즈의 트레이드 루머이다. 휴즈와 아이버슨의 불일치가 계속 화두가 되고 있는데 빨리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면 시즌 막판에 가선 분위기가 크게 흐트러 질 가능성도 높다.

터론토에선 'Air Carter' 가 세계를 휘어잡고 있다. 그동안 지적이 많았던 슛성공률도 크게 상승, 평균 24점을 득점하며 이번 시즌 올스타 투표 전체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큰 지지를 받고 있다. 1월달에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긴 했지만 먹시 보욱스, 델 커리, 앤토니오 데이비스, 케빈 윌리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등이 제 몫을 다해주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 팀 역시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에 대한 문제를 한시라도 빨리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가장 의외의 팀은 누가 뭐라해도 올랜도 매직 일것이다.

'20승만 올려도 잘한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던 이들은 벌써 23승이나 올렸다! 어쩌면 또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타릭 압둘-워하드를 트레이드시키고 란 머서를 영입한 매직은 섀킬 오닐이나 페니 하더웨이등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던 시절과는 달리 멤버 전원이 공격에 참가하면서 의외의 승리를 건져 내고 있다.

'스타'라는 부담감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닥 리버스 감독의 현명한 작전과 함께 적극적인 플레이는 팀을 리그 득점 6위, 리바운드 5위로 까지 올려 놓았다.

가장 실망스러운 팀을 꼽으라면 모두가 입을 모아 뉴저지 네츠와 워싱턴 위저즈를 꼽고 있다. 시즌 초반 스테판 마베리의 이기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잃어야 했던 이들은 시즌 중반 들어서 홈코트를 중심으로 리그 강팀들을 괴롭히며 서서히 상승세를 탔지만 여전히 기대에는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워싱턴 위저즈는 마이클 조던의 복귀와 감독의 변화에도 불구,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뛰어난 선수들.. 아니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들이 제몫을 다 못해주고 있으며 팀 케미스트리 (chemistry)가 부족한 것이 부진의 원인이다. 시즌 중반 들어 가장 트레이드 루머가 많이 나돌고 있는 팀중 한팀이다.

80년대 후반부터 97 98 시즌까지 센트럴 디비젼 상위권을 유지했던 시카고,클리블랜드,애틀랜타는 이제 꼴찌를 다투는 팀이 된 것 같다. 샨 캠프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캐벌리어스는 주전들의 계속된 부진으로 무너져 버렸다. 시즌 개막 당시 "플레이오프는 따놓은 당상"이라 자신했었지만 지드루너스 일거우스 커스가 또한번 시즌을 마감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으며, 기대했던 루키 트라젠 랭던은 평균 4점에 그치며 역시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랜디 휘트먼 감독의 "런 & 건"은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지만 효과는 보지 못했다.

한편으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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