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흥증시중 한국이 가장 유망"

중앙일보

입력

한국 주식시장이 아시아와 남미·동유럽등 세계 신흥시장을 통틀어 가장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월 11일 미국의 샐러먼스미스바니(SalomonSmithBarney)증권사가 발표한 '2월 Global Emerging Market 투자전략 보고서' 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국은 한국, 싱가폴, 말레이시아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거시경제적 위험 부담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가치평가, 성장성, 위험성, 이자율, 모멘텀 으로 이루어진 5개 항목 종합평가 투자순위에서 전체 26개 국가중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콜럼비아, 베네수엘라, 중국이 2-4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샐러먼스미스바니가 주요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추천한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은 14.4%로 브라질 (14.5%)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이는 신흥시장에 모두 1억달러를 투자한다면 한국에 1천4백40만달러를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가치평가분야 중에서 한국은 1999년 주가순자산비율(P/B) 1.4, 주가수익비율(P/E) 18로 콜럼비아, 중국 등의 뒤를 이어 6위를 차지했다. 또한 2000년 주가수익율 예상에서도 7위를 차지하여 전체적인 가치평가 부문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다.

1999년대비 2000년 주가성장 전망분야 에서는 체코공화국, 러시아, 인도네시아등에 이어 한국이 64%의 높은 비율로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SSB증권의 분석에 의하면 상위를 차지한 나라들의 성장전망이 높은것은 2000년 성장전망이 밝아서라기보다는 1999년 성장성이 낮았던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GDP성장 전망분야에서 한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위험성 부문 에서 한국은 1.7로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뒤를 이어 평균 1.4를 웃도는 높은 위험수치를 보였는데 평균수치인 1.4는 IMF사태 이전의 평균수치인 0.8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SSB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외국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유동성이 높은 시장의 경우 높은 위험지수를 보이고 있으며 콜롬비아나 파키스탄과 같이 규모가 작고, 개방이 더딘 곳은 그 반대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자율 부문 에서 한국은 0.6% 하락해 전체 26개국중 15위를 차지했다. 이는 브라질, 콜럼비아, 중국, 인도네시아등 다른 신흥시장들에 비해 하락폭 수치가 크게 낮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자율이 하락하는 것은 원활한 통화유통 환경과 적극적인 매수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신흥시장 26개국에서는 이러한 비례관계가 더욱 명확히 나타나고 있으며 전체시장의 이자율 하락 평균수치와 비교해 봐도 알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멘텀지수 에서 한국은 기업 상승평가 비율이 70%에 육박해 26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 나라의 재평가된 전체 기업들중에서 상향평가된 기업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지난1월은 26개국중 10개국 이상이 50%가 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샐러먼스미스바니증권은 이러한 연구자료를 토대로 유럽시장의 비중을 줄이고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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