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부작용 논란된 진통제, 북에선 “명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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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포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약품 공급이 끊기자 중국을 통해 한국 의약품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부분 보따리 장수를 통해서다. 한국 의약품 가운데 특히 진통제 게보린(삼진제약)이 명약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게보린은 한국에서 재생 불량성 빈혈 등 부작용 때문에 청소년에 사용이 금지된 의약품이다.

북한의 한 무역성 소식통은 2일 열린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사회와 한국이 병원에 지원한 의약품들이 장마당에서 암암리에 거래됐는데 이제는 그 조차 바닥났다”며 “지금은 무역 일꾼이 중국 상인을 통해 한국 의약품을 들여와 내다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의약품은 설명서가 한글이라 읽기 쉽고 효능이 좋다고 소문이 났다”며 “특히 진통제 게보린은 명약이라고 알려져 도매가 기준으로 1알에 950원(북한돈)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쌀 1kg에 2000원임을 감안하면 진통제 1알 값치고는 상당히 비싸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게보린을 15세 미만에게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성인의 경우 장기 복용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시판을 유지하게 했다. 삼진제약은 논란이 된 이소프로필 안티피린(IPA)성분의 안전성 입증을 위한 보고서를 내년 3월까지 식약청에 낼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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