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월에 우울했던 두산, 6월에는 상큼한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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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6월의 첫날, 프로야구가 또 한 번 거센 불꽃을 일으켰다. 이날 1~3위 팀들이 모두 패하고, 4~6위 팀들이 나란히 이겼다. 선두 SK부터 6위 두산의 승차는 7경기. 6개 팀들이 촘촘하게 늘어서면서 선두 다툼과 4강 싸움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인천에서 만난 SK와 두산이 순위 다툼의 불씨를 댕겼다. 5월에만 17패를 당해 2위에서 6위로 미끄러진 두산이 SK를 2-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두산 외국인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SK 에이스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던 니퍼트는 개인 5승째를 거뒀다.

 두산 타선은 경기 초반 김광현으로부터 1안타도 뽑아내지 못하다가 4회 초 2사 후 김동주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준석이 가운데로 몰린 김광현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선제 투런을 때려냈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한화전에서 4연패를 끊은 뒤 이번 주 SK와의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며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특히 라이벌 SK와의 경기에서 예전의 뚝심을 발휘하며 여름철 반격을 예고했다.

 잠실에서는 4위 KIA가 이종범과 김선빈의 맹타를 앞세워 2위 LG를 6-1로 꺾었다. KIA는 3회 초 2사 후 이종범의 안타와 이용규의 2루타에 이어 김선빈이 2타점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5회 초에는 이종범이 우선상 2루타로 출루하자 김선빈과 최희섭이 잇따라 우전 적시타를 날려 4-1로 달아났다. 이종범은 6회도 적시타를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1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이종범이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건 지난해 8월 4일 광주 LG전 이후 처음이다. KIA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이종범”을 연호했다.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는 대전에서 3위 삼성에 6-5로 이겼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6피안타·8탈삼진·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부산에서는 5위 롯데가 최하위 넥센을 5-2로 누르고 원정 9연패 늪에 밀어 넣었다.

김식 기자

◆프로야구 전적(1일)

▶KIA 6-1 LG ▶두산 2-1 SK

▶넥센 2-5 롯데 ▶ 삼성 5-6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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