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녀 간 '구글' 로고 디자이너 황정목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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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12일 중앙일보를 방문한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로고 디자이너 황정목씨(사진위)와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운행된 구글의 홍보용 ‘체험버스’(사진아래).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Google)의 로고 디자이너 데니스 황(한국이름 황정목.27)이 구글의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을 방문한 뒤 15일 출국했다. 그는 방한 기간 동안 홍보용 2층버스인 '구글체험버스'를 타고 대학 캠퍼스 등을 돌며 한국 네티즌들을 만났다. 구글의 버스 홍보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됐다.

지난 12일 오후 중앙일보 편집국을 방문한 황씨는 "구글 본사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인 한국의 네티즌들을 가장 먼저 만나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결정에는 황씨의 역할도 컸다. 한국의 인터넷 열기도 대단하지만 구글의 얼굴인 로고를 만드는 황씨가 한국인인 점도 한몫했다.

그는 "9일 고려대에서 출발한 구글체험버스에 하루 평균 1000명 이상 다녀갔다"며 "네티즌들의 반응이 기대보다 훨씬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구글 버스에 탄 네티즌들은 용량이 2GB에 달하는 구글의 e-메일 서비스 G메일과 외국어 번역기능을 갖춘 구글툴바 등 구글의 각종 서비스를 체험했다. 또 지난 3월부터 영어권을 빼고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구글 데스크톱 검색 서비스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한국에 왔지만 정작 황씨는 과천의 부모님 집엔 가보지도 못했다. 세계 100여개 언어 버전의 구글 홈페이지들을 총괄 관리하는 본업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구글 로고 디자인은 그의 부업이다.

그는 "미국 본사와의 시차 때문에 밤에도 일하느라 하루 평균 3~4시간밖에 못 잤지만 한국의 젊은 네티즌들과 만나서 즐거웠다"며 웃었다. 현재 그는 구글의 모든 웹페이지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황씨는 "4월25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제 인터뷰 기사를 읽고 찾아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는 바람에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미니홈피나 커뮤니티 사이트는 쓸 수 없지만 조인스닷컴 등 한국의 뉴스 사이트는 꼬박꼬박 챙겨본다"며 "어렸을 때부터 중앙일보를 꾸준히 읽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관련해 깜짝 놀랄 만한 로고를 곧 만들어 공개할 생각이지만 아직 내용은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글=박수련.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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